국제유가가 미국 경제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승했다.
27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에 비해 배럴당 0.64달러 상승(0.96%)한 66.85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0.96달러 하락한 66.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상승한 WTI는 67달러대에 다가섰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0.59달러 오른 69.46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미국 주간 실업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제 회복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40만6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신규 실업이 4주 연속 줄어들면서 팬데믹 영향이 본격화한 지난해 3월14일 25만6000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주 44만4000건과 예상치 42만5000명을 밑돌았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도 6.4%로 집계되면서 2003년 3분기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4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대비 1.3% 감소하며 예상치(0.7% 상승)를 벗어났지만, 핵심 자본재(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주문이 예상보다 크게 늘면서 8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4월 핵심 자본재 주문은 전월대비 2.3% 증가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1%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내구재 주문은 전월대비 1.3% 줄며 예상치(0.8% 상승)를 밑돌았다.
항공산업 회복 기대감이 커진 것도 원유 가격 상승에 힘을 보탰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올해 전 세계 승객 수가 팬데믹 이전 52% 회복을 예상하고, 내년에는 88%, 2023년에는 105% 증가를 전망했다.
미국 교통안전청에 따르면 공항 이용객 수는 팬데믹 이전 70% 안팎을 회복하는 등 이미 정상화가 진행 중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가는 경제 정상화 기대가 확산하자 수요 증가 가능성이 두드러지면서 상승했다"면서 "고용시장 개선과 드라이빙 시즌 기대, 항공산업 개선 등은 이러한 수요 증가를 높인다는 점에서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