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33개월 만에 최고로 올랐다.
1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에 비해 배럴당 1.40달러 상승(2.11%)한 67.72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1.16달러 오른 69.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만에 반등한 WTI는 2018년 10월22일 69.17달러 이후 954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0.93달러 증가한 70.25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의 경우 장 중 71.34달러까지 치솟으면서 2019년 5월22일 70.99달러 이후 742일 만에 최고로 올랐다.
이날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ECD) 및 비회원 10개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기존의 점진적 증산 계획을 7월까지 지속하기로 합의하면서 뛰었다. 또 이란 핵 협정 부활 협상이 여전히 돌파구를 찾지 못한 점도 유가 상승을 자극했다.
OPEC+는 이날 정례회의 직후 성명서를 통해 "기존 감산 완화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생산 속도는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유컨설팅업체 우드맥킨지는 "4월 계획을 고수한 것은 시장이 필요했던 것"이라며 "수요가 OPEC+의 점진적 증산에 따른 공급을 압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OPEC+는 4월 회의에서 하루 평균 생산을 5월 35만배럴, 6월 35만배럴, 7월 44만1000배럴씩 점진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OPEC을 이끄는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평균 100만배럴의 자발적 감산도 점진적으로 줄인다. 하루 평균으로 5월 25만배럴, 6월 35만배럴, 7월 40만배럴씩 증산한다.
이로써 OPEC+의 점진적 증산으로 5~7월 시장에 풀린 원유는 하루 평균 210만배럴이 될 전망이다. 7월 이후 생산 정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OPEC+는 7월1일 다시 만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