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5조 규모 회사채 매각... 양적완화 첫걸음한은, 시장안정 차원서 상반기 국채 5~7조 매입실물 경제 회복·물가 상승에… 금리인상 빨라져
  •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시동을 걸고 있다. 한국은행은 연이은 금리인상 신호로 시장금리가 급등하자 1조5000억원의 국채를 매입해 시장 안정화에 나섰다. 한미 양국이 시장 안정을 꾀하며 금리 인상에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지난 3일 10년 만기 국고채 1조500억원과 5년 만기 국고채 4500억원 어치를 매입했다. 10년 만기 국채는 연 1.980~2.150%의 금리에 매입이 이뤄졌다. 5년 만기는 연 1.370~1.590%로 매입했다. 한은의 매입 과정에 4조7900억원 규모의 응찰 물량이 몰리자 한은은 1조5000억원을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한국은행의 이러한 국채매입은 지난 2월에 예고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상반기 국채 5~7조원 매입의 일환이다. 앞서 3~4월에는 3조원 규모의 국채 매입이 이뤄졌고, 이날 1조5000억원을 구입하면서 총 4조500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한은은 이달 중으로 최대 2조5000억원 규모의 국채를 추가로 매입할 전망이다. 

    한은의 국채 매입으로 시장금리 상승은 한풀 꺾였다.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191%, 10년물은 2.195%로 각각 마감했다. 전 거래일보다 1.5bp, 0.7bp 하락한 수준이다. 

    일시적으로 국채금리는 떨어졌으나 시장금리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한은이 기준금리의 연내 인상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테이퍼링을 앞당기기 위한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미 연준은 지난해 3월 '세컨더리 마켓 기업신용기구'를 통해 매입한 회사채와 ETF를 점진적으로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규모는 총 137억7000만달러로 15조원에 달한다. 단 연준이 보유한 국채와 주택저당증권 등의 0.18%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움직임이 테이퍼링의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양적완화 축소를 검토해야 할 시점에 들어선 만큼 예사로 보기 어렵다. 또한 실물 경제가 살아나고 국채 등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 남은 수순은 금리 인상이라는 의미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유통시장기업신용기구(SMCCF)가 보유한 회사채와 ETF 매각에 나선다고 발표하면서 테이퍼링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물가 상승은 2분기를 고점으로 준화될 수 있으나 서비스업 경기 개선이 근원 물가 상승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