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반도체 매출 전년比 20% 증가 전망스마트폰·서버發 D램 수요 견조삼성·SK·마이크론, 낸드 투자 확대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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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삼성전자
    반도체 시장의 '슈퍼사이클'이 현실화되고 있다. 전자기기 수요 증가 등으로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기존 예상보다 더 성장할 것으로 보이면서 반도체 장비에 대한 투자액도 지속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D램 시장이 내년 역대 최대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수급 동향 조사기관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반도체 시장 예상 매출액이 5272억2300만달러(약 587조4000억원)로, 지난해보다 19.7%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WSTS는 지난 3월 10.9% 성장률을 제시한 바 있다. 약 세 달만에 2배가량 상향 조정된 셈이다.

    앞서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도 올해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기존 12%에서 19%로 7%p 상향 조정한 바 있다.

    WSTS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전년 대비 31.7% 성장, 전체 반도체 제품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센서 반도체(22.4%), 아날로그 반도체(21.7%) 순으로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메모리반도체 예상 매출액은 1547억8000만달러(약 172조4000억원)로, 전체 매출의 29.4%를 차지했다.

    특히 D램 시장은 지난해 653억달러에서 내년 1044억달러로 연평균 23% 성장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겪었던 2017~2018년 시장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통상 D램이 유발하는데, 1994~1995년에는 PC, 2017~2018년에는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D램 가격이 상승하면서 발생했다.

    낸드플래시 역시 2021~2022년 스마트폰 수요 회복, SSD 수요 증가 등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낸드 투자는 전년 대비 각각 30%, 30% 48% 확대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출하량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 감소했으나, 2021년부터 경제회복, 5G폰으로 교체수요 등으로 인해 성장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의 반도체 탑재량도 5G폰 확대, 멀티카메라 탑재 등에 따른 대용량 데이터 저장 등으로 증가될 전망이다.

    또 클라우드 사업자의 데이터센터 투자는 2020~2024년에 연평균 15.7%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장비 시장도 투자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슈퍼사이클 기대감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팹 장비 투자액은 올해는 15.5%, 내년에는 12% 상승할 전망된다. 올 1분기 전 세계 반도체 장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236억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스마트폰 수요 회복, 5G폰 비중 확대, 인텔의 신규 서버용 CPU 출시 등으로 2021~2022년 D램 수요는 견조할 전망"이라며 "낸드 시장도 2020년 560억달러에서 2022년 816억달러로 연평균 26%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