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론 분기 실적 감소 전망공급망 불안에 따른 부품 부족 영향삼성·SK 국내 메모리 기업 영향 촉각
  • 올해 4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단기 조정이 예상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불안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지난달 말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9∼11월 실적 가이던스로 매출 74억5000만∼78억5000만달러, 영업이익 25억4000만∼28억3000만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의 예측치(컨센서스)를 8% 이상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올해 4분기 코로나19 특수가 피크아웃(peak out·정점을 찍고 하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영향으로 증가했던 노트북·크롬북 등 PC부터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시각이다. 

    마이크론 측은 매출·수익 감소의 또 다른 이유로 공급망 불안에 따른 부품 부족을 꼽았다. 일부 PC 생산 기업들이 비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완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자사가 생산하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에도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IC(Integrated Chip) 부족으로 메모리 반도체 공급에도 차질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메모리인 MCU(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 등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지만, 차량용 반도체 생산 비중이 미미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부품 부족으로 인해 메모리 출하량 둔화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반도체 주요 수요처인 스마트폰 등의 생산도 차질을 빚는 등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의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스마트폰 생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하반기 히트 상품인 갤럭시 플립3 등 폴더블폰 공급에 문제가 생겼다.

    최근 미국을 비롯한 물류 시장 불안도 공급망 충격을 가중시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용 증가, 컨테이너선 부족 등 불안한 물류 시장으로  IT·가전 등 완제품 공급에 비상등이 켜졌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4분기 D램 등 메모리 가격이 하락해 내년 상반기까지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