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보합권에서 움직이며 배럴당 70달러대를 유지했다.
14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에 비해 배럴당 0.03달러 하락(-0.04%)한 70.88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0.83달러 오른 72.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 만에 반락한 WTI의 경우 장 중 한때 71.78달러까지 올라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0.17달러 상승한 72.86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도 장 중 2019년 4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이날 유가는 유종별로 보합권에서 혼조 양상을 보였다. 미국 원유 재고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과 영국에서 봉쇄 해제 일정을 연기하면서 유가가 하방 압력을 받은 것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유가 상승세에 힘입어 다음달 셰일 생산이 하루 평균 3만8000배럴 늘어나 780만배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그룹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백신 접종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수요가 성장 모멘텀을 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지만, EIA 보고서가 역풍을 일으켰다"고 진단했다.
영국에서는 델타 변종의 빠른 확산으로 봉쇄 해제 조치를 한 달 연기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인 '델라 변이'의 빠른 확산으로 이동제한 조치를 4주 연장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란발 물량 확대 우려도 여전하다.
이란 외교부는 2015년 핵 합의 부활을 위한 협상 시간이 거의 남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이란 외교부는 "주요국들이 핵 합의 부활을 위한 이견을 해소하기 위한 시간이 거의 남지 않았다"면서도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합의는 이뤄진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전체 수요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CNBC 방송에 따르면 북미와 유럽 대부분 지역에서 차량 이동량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 중이다. 항공기 운항 역시 제한조치가 풀리면서 더 많이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