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대규모 점포폐쇄에 40대도 희망퇴직… 슬림화 급물살4대 은행 하반기 170개 폐쇄… 거점점포가 주변점포 흡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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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은행들이 디지털·비대면 강화 흐름 속에서 점포 구조조정을 통한 효율화에 박차를 가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해 9월까지 전국 60여개 점포(지점+출장소)의 문을 닫는다. 해마다 평균 10개 정도씩 줄여오던 것과 비교해 급격한 슬림화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중 고객의 편의성과 접근성 등을 고려해 일부 점포는 통폐합하고, 일부 지점을 출장소로 전환하는 등 채널 전략을 취할 예정”이라며 “오는 8~9월 사이에 지점은 39개, 출장소는 18개 폐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점포 폐쇄로 남은 인력은 주변 지점으로 이동해 일부 점포가 대형화될 것”이라며 “10월 이후 추가 점포폐쇄도 염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한은행이 최근 이례적으로 추가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도 점포폐쇄에 대비해 인력 효율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은 임금피크제에 돌입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이 정례화돼 있었으나 이달 초에는 그 대상을 40대로 확대해 추가 희퇴를 접수받았다. 현재 130여명이 접수했으며 내달 1일자로 최종 퇴직인원이 확정된다. 

    신한은행은 그동안 타행과 비교해 점포를 급격히 줄이지 않았다. 2015년 말 899개였던 점포가 지난해 말 859개로 감소하는 동안 연 평균 8개 점포가 폐쇄되는 정도에 그쳤다. 같은 기간 연 평균 감소한 점포 수는 국민은행이 33.2개, 하나은행 56.6개, 우리은행 27개였다.

    그러나 신한은행은 더 이상 효율성이 떨어지는 점포 운영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점포를 줄이는 사이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거래는 코로나19와 맞물려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신한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들의 점포폐쇄 속도는 앞으로 더 빨라질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50개, 우리은행 35개, 하나은행 28개의 점포를 없앤다는 계획이다. 

    은행들은 점포폐쇄 과정에서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운영체계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허브 앤 스포크는 바퀴의 중심축(허브)을 바탕으로 바퀴살(스포크)이 펼쳐진 것처럼 지역별 거점점포(허브점포)를 중심으로 중소형 점포들이 하나의 그룹을 형성하고, 협업과 연계 영업을 추진하는 점포 운영체계다.

    은행 관계자는 “우량고객 밀집지역의 거점 점포가 주변 점포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점포 정비가 이뤄질 것”이라며 “허브 앤 스포크는 허브 점포에 우량 고객을 모아놓고, 주변 협업 점포는 언제든 쉽게 폐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전략이 담겨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