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美 본사와 '지분 양수도 계약' 체결 예정"신세계 사업구조 ‘온라인과 디지털’로 180도 대전환디지털 에코시스템 구축, 이마트 부문 내 온라인 비중 약50%
  •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신세계그룹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신세계그룹
    "얼마가 아니라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느냐가 의사결정의 기준이다."

    이베이 인수에 강한 의지를 표명한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결국 이베이코리아를 품었다. 인수가액은 약 3조4404억원이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는 미국 이베이 본사와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3조4404억원에 인수하기 위한 지분 양수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24일 공시했다.

    이번 인수로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네이버에 이어 2위로 올라서게 됐다. 

    신세계 측은 “미래 유통은 온라인 강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며“이번 인수는 단순히 기업을 사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기회를 사는 딜”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베이 인수 완료시 이마트 부문 내 온라인 비중이 약 50%에 달할 전망이다. 그룹 내 선도적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신세계의 사업 포트폴리오와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가 점쳐진다. 이를 통해 온-오프 통합 국내 1위 유통 사업자가 될 것으로 자신했다. 

    최첨단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SSG닷컴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4년간 1조원 이상을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에 집중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그룹의 오프라인 거점을 온라인 물류 전진기지로 활용해 물류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것.  

    당일배송 등을 통해 셀러 경쟁력 향상은 물론,이베이의 대량물량을 기반으로 센터 가동률을 높여 투자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12% 정도. 네이버(18%), 쿠팡(13%)에 이어 3위다. 신세계의 시장점유율이 3%(SSG닷컴)에 그치고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 33% 가량의 시장점유율로 당장 쿠팡을 넘어서게 된다. 

    신세계의 시장점유율 상승으로 11번가(시장점유율 6% 추산), 롯데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5%) 등은 그만큼 뒤로 밀리게 된다

    거래액도 목표치를 두 배 가량 넘게 된다. 신세계그룹은 2018년 SSG닷컴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하며 2023년까지 SSG닷컴 거래액(GMV)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베이코리아(20조원)와 SSG닷컴(4조원)을 더하면 연간 거래액은 24조원까지 늘어난다.

    여기에 이베이코리아가 20년간 국내에서 이커머스 사업을 하며 쌓아온 소비자 데이터, 유로멤버십 스마일클럽 회원 300만명까지 신세계그룹의 것이 된다. 또 네이버 멤버십 회원과 신세계그룹 멤버십을 합치면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 이번 인수를 계기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커머스 생태계까지 구축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네이버 페이의 활용범위도 단번에 전국 이마트와 편의점 이마트24 등으로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행보를 통해 쿠팡과 격차를 더 벌리는 효과도 볼 수 있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이베이 인수는 온라인이 아니라 유통판 전체를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