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전기·제룡산업 등 전력설비주 줄상한가조림 사업·건설사·건축자재 기업 동반 강세“재건주 일시적 등락 예상…혼란 나타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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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이 엿새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전력설비·건설 등 재건 테마주들이 강세다. 향후 화재가 진압되면 피해 복구 과정에서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세명전기는 전장(5200원)보다 30.00% 오른 6760원으로 상한가에 올랐다. 제룡산업도 전 거래일(5950원) 대비 29.92% 상승한 773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앞서 이들은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과 각각 167억원, 222억원 규모의 초고압직류송전기(HVDC) 애자·전선 금구류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23년 매출의 141%, 54.3%에 달하는 수준이다.

    또한 전력설비주인 대원전선(26.07%), 제일일렉트릭(12.26%), 서전기전(11.92%) 등이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광명전기(7.09%), 지투파워(7.04%), 바이오스마트(5.26%), 제룡전기(4.40%), 보성파워텍(3.70%) 등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 밖에 조림 사업을 영위하는 이건산업도 상한가(29.91%)에 올랐으며 성창기업지주는 10.03% 상승했다. 건축용 철강 구조물인 데크플레이트 생산 기업 덕신이피씨와 종합 건축자재 기업 에스와이는 각각 20.95%, 12.96% 급등했고 건설업체 범양건영(5.45%), 삼부토건(4.46%)도 재건 테마주로 분류돼 상승장을 연출했다.

    이날 이들 종목이 강세를 보인 것은 지난 7일(현지 시각) LA 일대에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서 피해 복구 수혜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다.

    캘리포니아주와 LA카운티 당국 등에 따르면 서부 해변의 부촌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팰리세이즈 산불’에 이어 같은 날 북부 ‘허스트 산불’, 8일 한인 주요 거주지 인근 ‘이튼 산불’, 9일 서북부 ‘케네스 산불’ 등 4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캘리포니아주·미국 내 기타 9개 주와 멕시코에서 온 1만4000명 이상의 소방 인력 소방차 1354대, 항공기 84대가 동원됐지만, 산불이 엿새째 지속되면서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 LA카운티 검시관실은 12일 오후 5시 기준 사망자는 24명이라고 밝혔다. 이들 중 8명이 팰리세이즈, 16명이 이턴 산불로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불에 탄 건물도 1만2000채에 달했으며 특히 ‘이튼 산불’로만 7000개 이상의 구조물이 불에 탔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퇴임·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기후재해 대응·재건 관련 발언이 불가피해진 만큼 관련 기업들의 일시적 주가 등락이 예상된다”며 “금융, 주택, 유틸리티 업체 등 대형 기업에 부정적·긍정적 요인이 동시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에 혼란스러운 모습이 나타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