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의견 2명 이상땐… 8월 인상에 힘 실려 올해 금통위 7, 8, 10, 11월 총 4차례 남아 펜트업 소비에 물가 압력 커…두 번 올릴 수도
  •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공식화하면서 금리 인상 시점과 횟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금융통화위원회가 총 4차례 남은 만큼 경제성장 속도에 따라 연내 두 차례 인상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 한달 간 세 차례 금리인상 '시그널'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24일 물가안정목표 기자간담회서 "현재 완화적 통화정책을 연내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있게 정상화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이 총재는 한달새 무려 세 차례나 금리인상 시그널을 시장에 던졌다. 지난달 27일 금융통화위원회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이달 11일에는 '하반기'로 시점을 지목했고 이날 또 다시 '연내'로 못박았다. 

    금융시장에서는 오는 10월 한은이 3년 만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올해 금융통화위원회는 7, 8, 10, 11월 네 차례 남아 있는데 10월 인상을 위해 7, 8월 회의서 금리 인상에 관한 소수의견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 7월 금통위서 소수의견 2명 넘으면 '8월 인상' 유력

    연내 두 차례 금리 인상도 영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경제성장률(4.0%)과 물가상승률(1.8%) 전망치가 추가로 상승한다면 연내 두차례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 7월 금통위에서 최소 2명 이상의 '금리 인상'의 소수의견이 나오는 등 강력한 시그널이 나온 뒤 8월 기준금리를 올리는 수순이다. 

    한국투자증권 김예인 연구원은 "2분기 성장 서프라이즈와 함께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강해지면서 7월 금통위에서부터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미선 하나금투 연구원도 "연내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면서 첫 금리인상이 오는 8월로 앞당겨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시장은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8월 금리인상이 시작되면 시장은 연내 50bp 금리인상을 예상해 이는 다소 긴축적인 행보로 보여질 수 있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 소비 회복에 물가 압력 거세져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에 속도가 붙은 데는 백신 접종 속도와 맞물려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빨라진 영향이 크다. 바닥을 찍은 소비심리가 펜트업(Pent-up) 소비로 전환되고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4%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 상승 압력도 만만치 않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9년 1개월 만에 최고치인 2.6%를 기록했다. 이 총재는 "경제 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면 추가 물가 상승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동시에 코로나19로 인한 완화적 재정 및 통화정책으로 과열된 자산 시장은 1765조원의 가계빚으로 돌아왔다. 한은은 이러한 금융불균형에 따라 세계 금융위기 같은 충격이 생기면 집값이 폭락하고 경제성장률이 -2.2%까지 추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또 일각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 예상 시점을 1년여 앞당기면서 미국의 긴축에 따른 자본 유출에 대비해 금리 인상을 앞당길 것이란 시각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한은의 금리인상 정상화 과정이 금융불균형 해소 등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완화적인 수준을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라며 "한 차례 인상한 뒤 시장의 반응, 효과 등을 살피며 다음 인상 시기를 살펴나갈 것"이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