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앞두고 은행에 상품 문의 잇따라장·단기 금리 직결… 국채 5년물 2년새 최고치변동금리보단 혼합형이 리스크 줄이는데 효과적
  • 올 하반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상승이 예고되면서 저금리로 돈을 빌린 개인들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최소 두 차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밝히면서 0.5%p 금리 인상은 확실시 되고 있다. 또 코로나19 전개상황, 경기 회복 속도에 따라 내년 추가 금리 상승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각 은행들에는 금리 인상에 따른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시장금리의 기준점이 되는 기준금리가 현 0.50%p에서 두 차례 인상이 단행될 경우, 1.0%p까지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차주들의 금리 부담 확대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서울 마포구에 한 아파트를 구입한 A씨의 경우, 총 3억원 규모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 상환기간은 33년에 금리는 2.33%다. A씨의 대출 상품은 원금고정형으로 매월 75만원의 원금과 58만원의 이자를 냈다. 매달 원금이 줄어드는 규모만큼 이자도 소폭 감소해 지난해 1년 간 134만원~132만원의 원리금을 납부했다. 

    A씨는 금리가 0.5%p 오를 경우, 13개월차에 납부해야할 원리금이 144만3636원으로 뛰어오른다. 이자는 68만6064원으로 껑충 뛰어 오른다. 금리가 1%p 상승했을 경우에는 13개월 차에 이자만 80만7273원을 내야한다. 총 원리금은 156만4848원이 된다. 월 이자가 24만원2424원이나 올라가는 셈이다. 

    한국은행은 주담대 및 신용대출의 금리가 1%p 인상하면 개인이 부담해야 하는 이자가 총 11조8000억원이 늘어날 것이라 보고 있다. 특히 청년층 비중이 높은 소득 2분위(하위 20~40%)와 3분위(하위 40~60%) 이자 증가분만 각각 1조1000억원, 2조원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5월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금리가 2.69%라고 밝혔으나 이미 시장금리 상승세는 급물살을 탔다. 

    한은의 잇따른 금리 인상 신호에 따라 국고채 5년물 금리는 28일 기준으로 1.793%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4월 3일(1.806%)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국고채 5년물 금리 상승은 은행채 금리 상승을 이끈다. 약간의 시차만 있을 뿐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에도 직결된다.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은 CD유통금리, 코픽스, 은행채 등과 관련이 있는데 기준금리 인상은 단기 금리의 인상 요인이 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를 맞아 이자상승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변동금리보다는 혼합형 등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면서 "또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되는 시점에 맞춰 다른 은행들과 금리를 비교해 상품을 갈아타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