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폭 5년 2%p·연간 0.75%p로 제한한국은행 최소 두차례 이상 금리 인상할 듯기존 주담대에 '특약'만 추가, 절차 간단해
  •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시그널을 잇따라 보내자 시중은행들이 가계 이자부담을 줄이기 위한 금리 상한형 주택담보대출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이번주 금리상한형 주담대 출시한다. 금리상한형 주담대는 연간 또는 5년 간 금리 상승 폭이 일정 수준을 넘지 않도록 제한한다. 금리 상승기에 과도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현재 주담대 이용자 절반이 변동금리형 상품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장기 상환을 계획한 차주들이 금리 상승에 대비하는 측면서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상한형 주담대의 기본 골격은 5년 간 금리 인상폭을 2%p, 연간 0.75%p로 제한하는 게 핵심이다. 기존 변동금리 주담대 이용자들은 별도의 대출 갈아타기 없이 '특약'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적용이 가능하다. 

    단 금리 상승 제한에 따른 가산금리가 뒤따른다. 기존 대출금리에 0.15%~0.20%p의 가산금리가 더해져 이자가 높아진다. 또 금리 상승폭이 크지 않아 특약을 해지하고 싶을 땐 언제든 중단할 수 있다. 

    지난 2019년 금리상한형 주담대가 출시된 적 있으나 금리가 하락하면서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현재는 유례없는 '제로금리' 상태로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시장의 주목을 끌지 주목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과거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선 소득·주택가격 등 제한이 많이 있었으나 그런 곁가지를 모두 없애고 변동금리 대출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0.50%로 한은은 통화정책의 '정상화'라는 표현을 통해 기준금리 인상을 연거푸 예고한 상태다. 

    특히 이주열 한은 총재는 "한 두차례 금리를 올린다고 해서 완화적 통화정책은 아니다"라고 밝혀 내년 초까지 최소 두 차례 금리인상 가능성도 나온다. 통상 한 차례당 0.25%p씩 금리를 올려온 만큼 내년 상반기까지 0.50%p의 금리가 오를 것이란 관측이 뒤따른다. 

    이미 은행권의 시장금리는 빠른 속도로 올라섰다. 지난해 8월 주담대 평균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2.39%였으나 4월에는 2.73%로 껑충 뛰어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