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 수정안 이어 3차 보완안 촉각정년연장-미래협약 여전히 평행선파국시 노사 공멸… 오늘 밤 분수령
  • ▲ 현대자동차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 ⓒ현대차
    ▲ 현대자동차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 ⓒ현대차
    현대차가 파업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일 열린 17차 교섭에서는 1,2차 제시안을 뛰어넘는 보완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6일 열린 16차 교섭에서 현대차 사측은 기본급 월 5만9000원 인상, 성과금 125%+350만원, 무상주 5주, 품질 향상 격려금 200만원, 복지 10만포인트 등 2차 제시안을 노조에 전달한 바 있다.

    지난달 30일 첫 제시안과 비교하면 총액기준 299만원 늘어난 것으로 1인당 1413만원 규모다. 2017년 이후 최고 수준이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당시 노조는 "진전된 안을 가져와야 대화에 나설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노사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파업 으름장을 놨었다.

    어렵게 다시 자리를 함께한 이날 17차 교섭은 시작부터 삐걱였다. 해고자 복직을 주장하는 현장 제조직이 교섭장 출입문을 가로막았다. 오후 교섭이 재개되긴 했지만 수정 제시안을 놓고 정회와 재개를 반복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9만9000원 인상과 순이익 30% 성과금 지급, 만64세 정년연장, 미래차 협약, 해고자 복직 등 애초 요구안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사측은 사회적 논란이 큰 정년연장 대신 임금을 일부 깎되 1년간 계약직으로 다시 채용하는 ‘시니어 촉탁제’ 확대와 시니어 계약 종료 후 계속고용제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 역시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전기차 및 수소차 국내 생산 확대 등을 중심으로 하는 미래협약 역시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노조는 조합원 고용안정을 위해 국내 공장에 신산업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고 사측은 회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투자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평행선을 달리고 있지만 밤 늦게 잠정 합의안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노사가 집중 교섭을 하고 있는 데다 교섭결렬에 따른 후폭풍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등의 절차를 고려하면 이번주가 노사에게 사실상 ‘마지막 기회’나 마찬가지다. 앞서 노조는 20일까지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고 사측은 여름휴가 전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16차례의 교섭에서 민감한 사안을 빼고는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졌다”며 “정년 연장 등 고용문제에 얼마나 이견을 좁히느냐가 잠정 합의안 도출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을 단행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면 하루 매출액 손실만도 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파업 당시 하루 약 3000여대의 생산차질이 발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