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가계부채 누증 금융리스크 사전 관리 강조집값 20% 하락 땐 소비·고용 4% 감소 경고하기도금융불균형 지적 연일 쏟아지자 8월 인상 가능성
  •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탄력을 받고 있다. 델타변이 등 코로나19 전개상황의 불확실성 속에 '금융불균형' 즉, 빚 관리를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물가상승, 부동산 고점론까지 더해져 '3박자'가 금리 상승을 재촉하는 모습이다. 

    21일 금융권에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10월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7월 금통위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매파적 발언이 잇따른 데다 고승범 금통위원이 기준금리 인상 소수의견은 내놓은 영향이다.

    특히 최근 한은의 보고서가 인플레이션 경고·집값하락에 대한 우려 등을 담으면서 기준금리 인상 군불때기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은은 전일 '주택 가격 변동이 실물·물가에 미치는 영향의 비대칭성 분석' 보고서를 통해 가계부채가 급증한 상태서 주택가격이 20%까지 떨어지면 소비와 고용이 4%가까이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가계부채 수준이 높을수록 주택가격 하락이 가계의 차입을 제한해 소비를 위축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즉 최근 집값이 고점에 다다른 상황서 조정 가능성이 커진 만큼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이주열 총재 역시 7월 금통위 기자간담회서 "주택가격이 상당히 높고 고평가 돼 있다"면서 "전세계적으로 저금리가 장기간 지속돼 자산가격이 오르는 것은 공통현상이나 한국의 경우 차입을 통한 자산투자 비중이 높은 점은 다른 나라와 대비된다"고 밝혔다.  

    한은의 이러한 움직임에 시장에서는 8월 금리인상론도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 금통위 기자간담회서 이주열 총재 발언은 예상보다 훨씬 더 매파적으로 한은의 강한 금리 인상 시그널을 고려해 8월과 11월 연내 두 차례 금리 인상으로 전망을 수정한다"고 밝혔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한다"면서 "내년 3월에 대선과 한은 총재 임기 만료가 맞물려 있다. 내년 1~2월은 대선 직전으로 한은의 금리 조정이 정치적 이슈화가 될 수 있어 연내 두 차례 인상이 자연스럽고 덜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