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로 달러와 1대1 연동…변동성 적어테더, USD코인, 바이낸스…시장규모 132조 추정'코인런' 무방비…미 금융당국 제재 착수
  • ▲ 스테이블 코인이 중앙은행이 추진하는 디지털 화폐(CBDC)의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시스
    ▲ 스테이블 코인이 중앙은행이 추진하는 디지털 화폐(CBDC)의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시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 규제를 천명하자 해당 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스테이블 코인이 중앙은행이 추진하는 디지털 화폐(CBDC)의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스테이블 코인 시장은 테더(Tether), USD코인, 바이낸스(Binance) USD가 각각 견인하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의 성장세는 무섭다. 시가총액은 1년새 10배이상 불어나 1149억불에 달한다. 우리돈으로 132조원이다. 

    ◆ 스테이블 코인 시장 규모 132조원

    스테이블 코인은 달러·유로 등과 1대1 방식으로 연계해 비교적 안정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다른 암호화폐처럼 은행을 통하지 않아도 개인 간 거래를 통해 단시간내 해외 송금이 가능하다. 향후 달러화를 대체할 만한 평가를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국도 최근 들어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최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위원회 의장은 "디지털 달러가 나오면 더이상 스테이블 코인이나 가상화폐가 필요없을 것"이라며 "스테이블 코인이 주요 결제수단이 된다면 우리는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 주요국은 CBDC 연구 개발에 일제히 착수한 상태다. 암호화폐 투기 열풍에 대응하고 새로운 지급결제 수단으로서 활용도를 따져보기 위해서다. 한국은행 역시 최근 CBDC 모의실험 용역에 카카오 계열사인 그라운드X를 선정하고 내달부터 연구에 들어간다. 

    미국연방준비위원회의 경우, 지금껏 디지털 달러에 미온적이었다. 그러나 중국이 '디지털 위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내년 상용화를 계획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또 스테이블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의 무서운 성장이 기존 지급 결제시장을 뒤짚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맞물리자 개발쪽으로 태세를 전환했다.
  • ▲ 비트코인. 자료사진 ⓒ 뉴데일리
    ▲ 비트코인. 자료사진 ⓒ 뉴데일리
    ◆ '코인런'에 무방비… 달러화 보유 시총 3.86% 불과 

    스테이블 코인의 가치는 달러로 고정됐으나 가치 폭락에 대한 우려는 꼬리표로 남아있다. 

    기존 제도권 은행은 지금준비금, 예금자보험 등을 통한 '뱅크런'에 대비한 장치가 마련돼 있으나 스테이블 코인은 관련 규제가 없는 실정이다. 이른바 '코인런'에 대비할 안전장치가 없어 투자자 손실이 언제든지 금융시장으로 전이될 수 있다.

    특히 스테이블 코인 1위인 테더가 공개한 5월 자산내역서 달러화 보유액이 시총의 3.86%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안전성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테더는 코인 발행규모의 76%에 해당하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등을 보유했으나 코인 폭락에 대비하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다급해진 미 금융당국은 규제 마련에 착수했다. 

    먼저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19일 금융시장에 대한 대통령 직속 금융 실무그룹(PWG)회의를 소집해 "스테이블 코인 관련 규제를 시급히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미 재무부는 수개월 내에 관련 규제에 대한 권고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지난 연말 PWG는 스테이블 코인과 관련한 성명 발표를 통해 "거래소는 효과적인 자금 세탁 방지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준비금 규정을 엄격하게 지켜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는 "스테이블 코인은 기본 자산이 상업용지, 담보대출, 회사채 등을 포함해 고위험 프라임 펀드나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