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최대4~6월 103만대 판매미국 유럽 러시아 인도 쑥쑥… 중국 부진 옥에 티
  • ▲ 현대자동차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 ⓒ현대차
    ▲ 현대자동차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 ⓒ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지난 2분기 예상 밖의 ‘깜짝 실적’을 올렸다.

    코로나와 반도체난 등 최악의 조건속에서도 매출 30조, 영업익 1.8조를 달성했다. 7년만에 최고 기록이다.

    고무적인 것은 판매량이다. 4~6월 석달간 100만대 이상을 팔았다. 미국과 유럽,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 세계 전역에서 선전했다.

    국내 판매는 줄었지만 해외는 성장률이 30%를 웃돌았다. 옥에티는 중국 부진으로 20% 가량 또 줄었다.

    현대차는 2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분기 실적 발표회를 열었다.

    매출은 30조3261억원, 영업이익은 1조8860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87.7%와 219.5% 늘었다.

    주목할 만한 것은 매출액으로 사상 처음 분기 기준 30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2014년 4분기(1조8757억원) 이후 다시 1조8000억원으로 복귀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9826억원이었다.

    증권업계 예상만큼의 큰 폭의 실적 호조세는 아니지만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괄목할 성적이다.

    외견상으론 전년 부진에 따른 기저 효과가 컸다. 여기에 적극적인 위험 관리와 적재적소 마케팅이 어우러지면서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연이은 신차 출시에 이어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 선전, 미주 시장에 맞춘 SUV 집중공략, 전기차 아이오닉 5 출시 등이 주효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저 효과와 경기회복 영향에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며 “영업익 신장은 수익성 중심 전략을 가져간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2분기 세계서 103만1349대를 팔았다. 국내에선 판매 대수가 20만682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11.0% 줄었다. 해외의 경우 73.6% 늘어난 83만667대를 팔았다.  

    유일 아쉬움은 중국부진이다.

    2분기 중국 판매는 9만5000여대(도매 기준)로 지난해 동기보다 19.7% 급감했다. 같은 기간 소매 기준으로 보면 27.8% 줄어든 9만2000여 대에 그쳤다. 시장 점유율은 2%에 턱걸이하고 있다.

    어렵사리 노조와 협상을 이루면서 파업 위기를 벗어나고 있지만 3분기 이후의 과제도 만만치않다. 반도체 품귀 현상은 진행형이고 글로벌 시장도 코로나 재유행에 멈칫할 태세다.

    현대차는 “반도체 공급 정상화가 지연되고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다”면서 “시장 환경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늘 상수로 작용하고 있는 환율 변동 부담도 여전한 실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픽업 트럭인 싼타크루즈, 제네시스 전용 전기차 등 신차로 실적 개선을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며 “아이오닉 5는 곧 생산이 정상 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