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큰데 냉방 성능 아쉬워판매량 비례해 중고거래도 활발
  • ▲ 자료사진. ⓒ파세코
    ▲ 자료사진. ⓒ파세코
    폭염이 지속되면서 '창문형 에어컨'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소음과 냉방 성능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의 지난 7월 창문형 에어컨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500%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에어컨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설치가 간편하고 설치 지연으로 인한 불편이 적은 창문형 에어컨 인기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국내 창문형 에어컨 판매량은 3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9년 4만대와 비교해 7배 넘게 성장하는 규모다.

    창문형 에어컨은 별도의 실외기가 없어도 설치가 가능하다. 이에 오래된 아파트, 빌라 등 실외기 설치가 어려운 주거 형태에서 인기가 높다. 집주인 허락없이 실외기 설치를 위해 벽을 뚫기 어려운 세입자들에게도 인기다.

    다만 폭발적 인기와 달리 소비자 반응은 엇갈리는 모양새다. 쉽게 설치할 수 있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반응도 있지만, 소음이 큰 데 반해 냉방 성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아쉽다는 불만도 나온다.

    이에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는 지난달 창문형 에어컨을 판매하는 게시글이 1200건 이상 올라오기도 했다. 또 지역 기반 중고거래 앱(애플리케이션) 당근마켓에서도 창문형 에어컨을 판매하겠다는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최근 판매량이 급증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중고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지는 모습이다.

    현재 국내에 판매 중인 창문형 에어컨의 브랜드 종류는 10여개다. 전체 판매량의 60%(지난해 기준)를 견인하고 있는 파세코와 삼성전자, 캐리어, 한일전기, 위니아, 신일전자, 쿠쿠, 귀뚜라미, 21센추리 등이 있다.

    이들 업체 대부분은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에 국내 브랜드를 붙여서 파는 주문자상표부착(OEM) 형태다. 각 제품의 소음 정도와 냉방 성능은 가격에서 갈린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실제 삼성전자 창문형 에어컨 '윈도우 핏'의 경우 트윈 인버터 컴프레서를 탑재해 국내 최저 소음과 우수한 냉방 성능을 구현했지만, 출고가는 84만9000원으로 경쟁사보다 9만원가량 비싸다. 반면 21센추리 창문형 에어컨은 출고가가 58만9000원으로 경쟁사 대비 저렴하지만 소음이 크다는 평가가 많다.

    소비자 취향이나 사용 환경에 따라 소음과 냉방 성능 등에 대한 평가도 나뉜다. 특히 업체들이 광고하는 저소음·저진동 설계는 제한된 환경에서 소음을 측정하는 만큼 실제 사용에는 소음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제품 수준과 사용 환경, 개인 취향에 따라 창문형 에어컨에 대한 만족도가 달라지는 만큼 제품 구입에 앞서 꼼꼼하게 비교해보고, 창문형 에어컨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