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매출 3352억원, 영업손 31억원코로나19 여파 지속… 영업시간 제약 커하반기 선택과 집중 전략… 브랜드 강화 총력
  • 롯데그룹의 외식기업인 롯데지알에스(GRS)가 올 상반기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면서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맞춰 배달 서비스를 확대했지만 소비 심리를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7일 롯데지주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GRS는 올 상반기 매출이 33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손실도 3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17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들어 영업 적자폭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란 평기다.

    롯데지알에스는 롯데리아, 크리스피 크림 도넛 등을 운영중이다. 외식 매장이 주로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에 위치해있어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매출 감소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인천국제공항에서도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지알에스는 코로나19에 대비해 롯데잇츠 등으로 배달 서비스를 강화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전체적으로 줄어든 소비 심리를 배달 서비스로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조사한 올해 2분기 외식산업 경기지수는 69.84를 기록했다. 1분기보다는 2.58포인트 상승했지만 기준치 100에는 크게 못 미친다.

    롯데지알에스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라 영업시간 단축 제약이 컸다"면서 "롯데리아보다 공항 컨세션과 다른 브랜드들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격상하면서 따라 올 하반기 실적 역시 우울한 상황이다. 서울과 수도권 등에서 4단계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사적 모임은 오후 6시 전에는 4인, 오후 6시 후에는 2인까지만 허용되고 있다.

    롯데지알에스는 올 하반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이 회사는 실적 개선에 난항을 겪고 있다. 외식 시장 경쟁 심화와 함께 패밀리레스토랑, 뷔페 사업이 외식 트렌드에서 벗어나면서 부진했기 때문이다.

    롯데지알에스는 2015년 140억원의 순손실을 낸 이래 2016년 94억원, 2017년 151억원, 2018년 272억원으로 4년 연속 손실을 이어갔다. 다만 지난해 68억원을 기록하며 5년 만에 흑자 전환을 성공하며 반등 신호탄을 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또다시 휘청였다. 지난해 매출은 63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줄었고 영업손실 196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지알에스는 최근 패밀리 레스토랑 TGIF를 매드포갈릭 운영사 엠에프지코리아에 매각했다. 대신 기존 사업 강화를 위해 브랜드 강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질적 성장을 추구하며 가성비를 높이고 K-버거 위상 구축하기에 들어갔다. 불고기버거와 한우불고기 패티를 각각 25%, 28% 늘리고 양상추 양도 기존 대비 1.5배로 늘렸다.

    엔제리너스는 특화 매장에 승부수를 띄웠다. 석촌호수점을 윤쉐프 정직한 제빵소와 제휴해 베이커리 특화 매장으로 오픈했다. 성과는 즉각 나타났다. 리뉴얼 이전과 대비해 매출이 2배 뛰었다. 크리스피 크림 도넛은 제품을 더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판매 채널을 다양화했다. 비대면 소비 흐름이 거세진 만큼 도넛 자판기를 늘려 나간다는 구상이다.

    롯데지알에스는 주력 사업인 프랜차이즈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