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매출 줄고 원재료값 올라영업익 농심 -55.8%·삼양 -53.4·오뚜기 -31.6%가격 인상 단행… 하반기 실적 개선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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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호황을 겪은 라면업계가 올해 2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라면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원재료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분기 국내 라면 시장 규모는 53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코로나19 발생 시점 이전인 2019년 2분기와 비교해도 2% 감소했다.

    국내 주요 라면 업체 실적도 부진했다. 농심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6479억원, 1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 58.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82억원으로 전년 보다 49.8% 감소했다. 국내에서 면과 스낵 사업 부진으로 매출이 8.4% 감소했다.

    오뚜기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66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62억원으로 31.6% 감소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도 271억원으로 전년 보다 27% 줄었다. 특히 면제품류의 매출은 1786억원으로 전년 보다 4.6% 감소했고 순이익도 27억원으로 68.4% 쪼그라들었다.

    삼양식품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1475억원, 1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5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08억원으로 전년 보다 53.4% 줄었다. 스낵 부문 매출은 13.64% 감소했고 유가공 및 조미 소재 부문도 23% 감소했다.

    라면업계의 실적 하락세는 지난해 매출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가 있다. 라면업계는 코로나19로 지난해 라면이 비상식량으로 떠오르면서 호황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해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올해부터 라면업계는 실적 하락을 겪고 있다. 앞서 농심의 1분기 영업이익은 55.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오뚜기와 삼양식품도 각각 12.2%, 46.2% 감소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 밀가루와 팜유 등 원자재값이 빠르게 오르면서 부담이 커졌다. 농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시카고 선물거래소의 소맥 선물가격은 톤당 238달러로 전년 보다 18% 올랐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팜유 현물 가격은 톤당 980달러로 56%나 급등했다. 오뚜기의 대두유나 팜유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5.6%와 65.3% 상승했다. 삼양식품의 유지 가격도 18% 올랐다.

    이에 최근 라면업계는 가격 카드를 꺼내들었다. 농심은 16일부터 라면 전 제품 가격을 평균 6.8% 인상했다. 오뚜기는 지난 1일부터 진라면과 스낵면 등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11.9% 올렸다. 삼양식품도 다음 달 1일부터 삼양라면과 불닭볶음면 등 13개 제품 가격을 평균 6.9% 올린다.

    증권업계에선 라면업계가 수익성 제고를 위해 줄줄이 라면 가격을 올리면서 하반기에는 실적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 봤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이후 전년도 역기저 부담은 완화되고 국내 라면 가격 인상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도 점진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4분기 계절적 성수기로 매출이 점차 회복되고 내년에는 가격인상 효과 본격화로 인한 이익 체력 레벨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