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AI추천·UI 등 차별화네이버, 글로벌 협업 초격차IP 확보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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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의 웹툰 경쟁이 치열하다. 네이버는 글로벌 콘텐츠와 합작에 주력하고, 카카오는 리뉴얼을 통한 차별화에 나서는 모양새다.한국콘텐츠진흥원이 내놓은 ‘2020 웹툰 사업체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네이버웹툰의 페이지뷰(PV)는 65.1%로 카카오페이지 15.6%와 다음웹툰 3.9%를 합한 값의 3배가 넘는다.네이버는 지난 1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글로벌 기업들의 IP를 웹툰이나 웹소설 콘텐츠로 제작하는 ‘슈퍼캐스팅’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첫 번째 협력 파트너는 DC 코믹스다. BTS가 속한 하이브와 슈퍼맨과 배트맨 등 캐릭터를 보유 중이다. 앞으로 BTS 웹툰, 배트맨, 슈퍼맨을 활용한 새로운 오리지널 콘텐츠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슈퍼스트링은 네이버웹툰 간 세계관 연결이었다면, 슈퍼캐스팅 프로젝트는 외부 하이브나 DC 코믹스 등 외부 IP협업”이라며 “네이버 웹툰이 글로벌 기업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점이 핵심”이라고 밝혔다.또한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네이버 웹툰의 ‘베스트 도전’과 같은 승급 시스템을 적용한 ‘캔버스’를 운영 중이다. 캔버스는 국내 플랫폼을 번역해서 제공하는 수준이 아니라 아마추어 창작자를 통해 해외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도전 만화와 캔버스 시스템은 다양한 작품을 끊임없이 발굴하는 ‘유튜브형 모델’로 타 플랫폼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카카오는 국내 웹툰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를 통해 카카오웹툰을 1일 출범했다. 기존 다음웹툰과 카카오페이지의 IP(지식재산권)를 합쳐 서비스를 전면 개편했다.핵심은 웹툰 메인페이지에서 기존 문법을 탈피한 플랫폼 사용자환경 변화다. 썸네일에 애니메이션 효과를 적용하고 무한 스크롤로 원하는 작품을 찾을 수 있게 했다. 인공지능 추천을 통해 비슷한 그림체, 내용, 장르 등으로 세분화해 원하는 웹툰을 고르는 데 도움을 준다.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작은 썸네일을 이용한 웹툰 소개 방식은 IP 산업이 발전한 데 비해 20년간 지속 되어왔다”며 “웹툰의 개수가 많아진 시점에서 작품을 부각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결과로 정형화된 썸네일을 탈피해 크기를 키우고 움직임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AI 추천 기능은 데이터로 학습해 추천하는 모델”이라며 “위 기능은 카카오페이지에도 있었고 유저마다 보는 취향에 따라 자동으로 분석되도록 했다”고 밝혔다.네이버와 카카오 양사는 국내 웹툰 IP를 기반으로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네이버는 100개국 이상에서 만화 앱 수익 1위를 지키고 있다. 네이버웹툰 글로벌 연간 거래액은 1조원에 이른다. 네이버는 지난 7월 사용자들의 사용성 개선에 초점을 둔 라인망가 2.0 업데이트를 진행했다네이버 웹툰 관계자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사용자 혜택 다변화 등을 통해 사용자 방문 빈도를 올리고 있으며 콘텐츠 소비량도 확대되고 있다”고 밝히며 일본 시장 지표가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카카오가 서비스하는 일본 웹툰 플랫폼 픽코마도 올해 2분기 매출 1억 달러를 돌파하며 전 세계 앱 매출 7위에 올랐다. 카카오엔터는 카카오웹툰 및 자·관계사 플랫폼을 통해 북미, 중화권, 아세안, 인도, 유럽 등으로 글로벌 플랫폼 네트워크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카카오엔터 관계자는 “국내외 콘텐츠 공급 업체(CP)사 투자 및 IP 개발을 위해 약 1조 5000억원을 투자해오며 산업 생태계를 키웠다”며 “앞으로도 훌륭한 IP 개발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네이버는 1월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6억 달러(약 66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카카오도 웹소설 플랫폼 레디시와 웹툰 플랫폼 타파스미디어를 통해 사업을 확대한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북미 시장에 저변을 넓히는 동시에 IP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네이버와 카카오 양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내외 웹툰 생태계 발전을 위해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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