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임기 재무 완충력 높이고 채비 마쳐연임 성공 후 친환경 소재-미래차 소재 가속도개선된 재무구조-수익성, 신사업 추진동력 '탄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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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간 재무 완충력을 높이면서 채비를 마친 코오롱인더스트리 장희구號가 두 번째 시즌을 맞아 친환경 소재, 미래차 소재 등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성장 가도에 진입한다.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연임에 성공한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은 친환경 소재 개발에 힘을 주고 있다. 환경을 강조하는 흐름에 맞춰 친환경 소재를 하나의 사업군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폐PET(폴리에스터) 화학 재생기술을 보유한 스위스 기업 'gr3n'社와 친환경 플라스틱 화학 재생기술 사업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스위스 기업인 gr3n은 마이크로웨이브(Microwave)를 이용해 폐PET를 고순도 원재료로 변환할 때 소요되는 에너지와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또한 원료 생산 공정에서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부산물까지 폐PET 분해 공정에 재투입하는 '폐 루프(Close Loop)' 기술도 개발해 친환경 생산 공정까지 실현했다.gr3n의 화학적 재생 공법은 폐기물 종류나 오염도와 상관없이 고순도 원료를 추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친환경 재생 PET는 원유로부터 제조되는 기존 PET에 비해 에너지소모량과 CO₂ 배출량도 약 30~40% 줄일 수 있다.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번 협약으로 gr3n이 생산한 고품질 친환경 재생원료를 공급받아 다양한 용도의 rPET(recycle PET)칩을 제조하게 된다. 나아가 2025년부터 친환경 재생 플라스틱을 본격 양산해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이에 앞서 4월에는 SK종합화학(SK지오센트릭)과 생분해성 플라스틱 PBAT(Poly Butylene Adipate-co-Terephthalate) 시장 진출 및 선점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PBAT는 자연에서 산소, 열, 빛과 효소 반응에 의해 빠르게 분해되는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이다. 사용 후 땅에 매립하면 제품의 90% 이상이 6개월 내 자연 분해된다.주로 재활용이 어려운 농업용 비닐, 일회용 봉투, 어망 등 플라스틱 제품이나 오염물질이 묻어 재활용될 수 없는 폐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효과적인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뿐만 아니라 제품 특성이 유연하고 다른 플라스틱 제품과 쉽게 혼용되는 등 가공성이 매우 높아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양사는 지난해부터 PBAT 공동 개발을 진행해왔다. 연내 고품질 PBAT 제품을 정식 출시하고, 2023년 생산 규모를 연산 5만t까지 늘려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SK종합화학과의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장희구 사장은 "최근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가 환경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상황에서 생분해되는 플라스틱 신제품을 개발해 환경문제 해결에 이바지하게 돼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내일을 열어가는 친환경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동시에 미래 친환경차 소재 사업을 확대하는 데에도 고삐를 죄고 있다. 전기차 타이어에 쓰이는 아라미드와 수소전기차에 쓰이는 수소연료전지 수분제어장치의 생산시설을 적극 늘리는 등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6월 경북 구미 아라미드 생산라인을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연 7500t에서 두 배 수준인 연 1만5000t으로 증설하기로 했다. 이번 증설은 2017년부터 3년간 50% 증설 이후 3년 만에 생산량을 Double-up 하는 대규모 투자다.아라미드는 같은 중량의 강철보다 강도가 다섯 배 강한 고강도, 500℃가 넘는 고온에도 견디는 고내열성, 고탄성의 특성 때문에 '슈퍼섬유'로 주목받고 있다. 광케이블, 타이어 보강재, 항공기, 방탄복 등으로 쓰인다.코오롱인더스트리는 3년 단위로 연달아 증설을 추진해 5G 통신망, 전기차 등 빠르게 증가하는 첨단산업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번 증설로 선발업체와의 간격을 좁히고 글로벌 아라미드 시장 탑 티어 위치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최근 전기차의 급속한 보급 추세도 글로벌 아라미드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전기차의 경우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무거우면서도 높은 순간 가속력을 지닌 만큼 이를 위한 초고성능 프리미엄 타이어 'UHP(Ultra High Performance) 타이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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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전기차의 수소연료전지 소재인 수분제어장치 사업 확대를 위한 생산능력 확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수분제어장치는 수소연료전지 내에서 전기를 잘 생성하도록 내부의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핵심 부품이다.수소전기차의 글로벌 선두 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과 계약을 맺고 2023년 출시되는 신형 넥쏘를 비롯한 다양한 수소 모빌리티에 성능이 업그레이드된 수분제어장치를 공급한다. 본 계약은 2013년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수분제어장치 양산체제를 갖춘 이후 최대 규모다.코오롱인더스트리의 수분제어장치는 스택의 물과 온도를 관리하고 배출가스의 수소 농도를 줄이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특히 효율적으로 장치의 크기를 줄이고 성능을 높여 차량용은 물론, 건물용 연료전지 등 다양한 용도로 적용되고 있다.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번 현대자동차 공급을 시작으로 수소연료전지 소재와 부품의 기술력과 역량을 한 단계 상승시키면서 글로벌 시장 공급 확대를 꾀하고 있다.수소차용 멤브레인(고분자 전해질막, PEM)과 막전극접합체(MEA) 등 수소연료전지의 핵심 소재와 부품 사업도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속도를 더하고 있다.PEM은 각종 모빌리티와 수전해 시장 확장으로 지속적인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특히 불소계 PEM뿐만 아니라 탄화수소계 PEM 시장 진출도 동시에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연료전지의 핵심 소재인 MEA는 상용차 분야에서 글로벌 고객사와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며 국내 건물용 시장에는 이미 진출했다. 올해 양산설비 투자를 통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예상된다.2018년 대표이사로 선임된 장 사장은 대대적인 외형 성장에 앞서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상반기 기준 부채 규모는 2조8336억원으로, 2018년 상반기 3조3008억원에 비해 14.1% 줄어들면서 부채비율이 142%에서 115%로 개선됐다.차입금 규모도 같은 기간 1조7813억원에서 1조5420억원으로 13.4% 감소하면서 차입금의존도 역시 76.7%에서 62.7%로 낮아졌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모두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채무 감소에 따라 이자비용도 2015년 이후 가장 적은 217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이자비용은 평균 337억원이다.반대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직전 6년(2015~2020년) 상반기 평균 1009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2421억원으로 불어났다.이 같은 재무건전성 제고는 공격적인 투자로 이어질 전망이며 당장 올해부터 규모의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금융투자업계 실적 전망 분석 결과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연간 영업이익은 3414억원으로, 직전 2년(2019~2020년) 합산 영업이익 3253억원을 웃도는 것은 물론, 2011년 4021억원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매출은 4조7251억원으로 2015년 4조8565억원 이후 최대치를 달성할 전망이다. 나아가 내년에는 5조484억원을 기록, 2014년 이후 오랜만에 5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하반기 산업자재 중심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소 소재 증설로 수소 기대감은 점차 확대되겠다"면서 "베트남 타이어코드 및 아라미드 증설로 산업자재의 구조적 성장이 예상되며 수분제어장치, MEA, PEM 등 수소 소재는 향후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