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비지니스 키워드 메타버스, 관련 테마 ETN·ETF 등 줄출시MZ세대 공략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적극 활용…"차별화 포지셔닝"IBK證·NH證, 가상공간 투자자 체험 확대…미래에셋證·삼성운용, 투자 콘텐츠 차별화
  • 산업계 전반의 미래 비지니스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는 '메타버스' 열풍이 금융투자업계로도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메타버스 테마를 주제로 한 투자상품에서부터 가상 점포는 물론 스마트개미를 위한 투자 콘텐츠에 이르기까지 재테크 시장 신주류로 떠오른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자)를 겨냥해 타사와 차별화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모습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금융투자사들의 메타버스 테마 상품 출시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날 메타버스와 사업 연관성이 높은 국내 상장사 10곳에 투자하는 '신한 FnGuide 메타버스 ETN(상장지수증권)'을 상장한다. 과거 원자재·통화 등이 주류를 이루던 ETN 시장에도 최근 전세계적 화두인 메타버스가 등장한 것이다.

    앞서 지난 6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메타버스 ETF가 첫 상장된 이후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적극적으로 관련 상품을 선보이는 모습이다.

    KB자산운용은 같은달 업계 최초로 'KB글로벌메타버스경제펀드'를 선보였다. 이후 삼성자산운용 '삼성글로벌메타버스펀드', KTB자산운용 'KTB글로벌메타버스&우주산업1등주펀드'가 시장에 등장했다.

    조만간 국내 메타버스 ETF도 상장될 예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은 국내 메타버스 ETF에 대한 거래소 상장 심사 절차를 밟고 있다.

    금투사들이 메타버스 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해당 산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겁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유입된 젊은 투자자들은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한 종목 발굴은 물론 이를 받아들이는데에도 적극적이다.

    국내 메타버스 ETF 3종은 출시 두 달여 만에 1100억원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KB글로벌메타버스경제펀드의 설정액과 순자산은 각각 476억원억원, 512억원을 기록했다. 삼성글로벌메타버스펀드(설정액 636억원·순자산 652억원) 역시 비슷한 분위기다.

    정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 산업은 첨단 기술의 집합체이기에 다양한 기술력을 보유한 많은 기업이 진입해 있고 그중 어느 기업이 향후 산업 헤게모니를 차지하게 될지 시장의 관심이 높다"면서 "모든 시장조사 기관이 VR·AR 시장의 고성장을 예측하는 가운데 2030년경 약 1700조원에 달하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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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사, MZ세대에게 다가가는 가상 통로 메타버스 적극 활용

    증권사들은 미래의 큰손 MZ세대 공략을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서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주식시장에 활발히 뛰어든 MZ세대가 메타버스 주요 이용층인 만큼 이들 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자체 가상 공간을 마련해 MZ를 만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경기도 남양주시와의 메타시티포럼 협력을 통한 증권업계 최초 메타버스 서비스 구현에 나선 데 이어 자체적인 MZ세대 공략 서비스 전략에 메타버스 기술을 적극 활용할 계획을 밝혔다. 메타시티포럼을 통해 가상 세계에서 지점 개설과 금융교육, 모의투자·자산관리·시세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체 메타버스 지점을 통해 투자자 교육과 회의, 투자정보 공유를 위한 커뮤니티 등을 연내 제공할 계획이다.

    IBK증권은 최근 젊은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택했다. 지난해부터 증권사들이 앞다퉈 참신한 언택트 서비스를 내놓는 가운데 타사 대비 행보가 다소 눈에 띄지 않았던 만큼 차별화된 시도로서 MZ 투심 공략에 나선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브랜드 디지털플랫폼 '투자가 문화로'를 선보였다. ▲슈퍼스톡마켓 ▲솔루션센터 ▲게임랜드 ▲문화살롱 ▲NH쇼룸 등으로 구성된 메타버스 공간을 통해 투자 경험이 없는 MZ세대에게 시공간 제약 없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스마트 개미들의 니즈를 반영한 투자 콘텐츠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메타버스를 활용한 차별화된 시도들도 눈에 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31일 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웹세미나를 열었다.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ifland)를 활용한 이날 세미나의 주제 역시 메타버스 시장 전망과 관련 펀드에 대한 소개였다.

    첫 메타버스 웹세미나는 회사 펀드비교 플랫폼 펀드솔루션 우수회원을 대상으로 이뤄졌지만 삼성자산운용 측은 참가자들의 반응을 고려해 향후 일반 투자자에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국내 금융업계 최초로 버추얼 프로덕션 제작 시스템을 구축했다. 디지털 혁신 기술을 활용해 고객에게 생동감 있는 투자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향후 리서치센터, 전국 지점들과의 협업을 통해 웹드라마, 메타버스 컨퍼런스 등으로 콘텐츠 제작을 확대할 계획이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투자 열풍 속에 금투업계는 장기적 관점에서 MZ세대를 포섭하기 위해 이들 특성에 맞는 다변화된 접근법을 고민하고, 아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보다 차별화된 포지셔닝을 위해 그들에게 익숙한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