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재활용 및 자원선순환 위한 MOU 체결쿠팡 전국 물류센터의 年 3천t 규모 폐비닐 수거해 LG화학이 재활용포장 필름-에어캡 완충재 등 배송 폐기물 수거해 재활용하는 방안도 협력키로
  • ▲ 라이언 브라운 쿠팡 부사장(환경보건안전총괄, 좌)과 허성우 LG화학 부사장(석유화학글로벌사업총괄)이 업무협약식에서 쿠팡의 포장 비닐과 LG화학의 재활용된 원료 펠릿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화학
    ▲ 라이언 브라운 쿠팡 부사장(환경보건안전총괄, 좌)과 허성우 LG화학 부사장(석유화학글로벌사업총괄)이 업무협약식에서 쿠팡의 포장 비닐과 LG화학의 재활용된 원료 펠릿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화학
    LG화학이 국내 최대 이커머스 업체인 쿠팡과 손잡고 플라스틱 폐기물 회수 및 재활용을 위한 친환경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급증하는 배송 폐기물을 줄이고 관련 자원이 순환되게 하기 위해서다.

    13일 LG화학에 따르면 최근 쿠팡과 '플라스틱 재활용 및 자원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쿠팡은 전국 물류센터(Fulfillment Center)에서 버려지는 연 3000t 규모의 스트레치 필름(Stretch Film)을 수거해 LG화학에 전달하고 LG화학은 이를 다시 포장재 등으로 사용 가능한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 쿠팡에 공급하기로 했다.

    스트레치 필름은 물류센터 및 산업 현장에서 적재된 물건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하는데 사용되는 물류 포장용 비닐 랩이다.

    양사의 친환경 프로젝트는 쿠팡의 물류센터에서 회수 가능한 플라스틱 자원을 LG화학의 PCR(Post-Consumer Recycle) 기술을 통해 폴리에틸렌(PE) 필름 등으로 재활용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PE는 에틸렌을 중합해 제조하는 플라스틱 소재로 가공성, 유연성, 투명성, 내구성 등이 우수해 각종 포장재, 투명필름, 식품 용기, 장난감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PCR은 사용 후 버려진 플라스틱 폐기물을 선별, 분쇄, 세척 등의 재가공을 통해 플라스틱 알갱이(Pellet) 형태의 초기 원료로 변환시키는 재활용 기술이다. PCR 제품은 재활용 수지의 특성상 떨어진 물성을 개선하기 위해 기존의 제품과 일정 비중으로 섞어서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LG화학은 6월부터 3개월가량 쿠팡과 함께 스트레치 필름 수거 및 재활용 프로젝트를 시범 가동해 본 결과 PCR 원료 함량을 최대 60%까지 유지하면서도 기존의 제품과 동등한 물성을 구현할 수 있는 재활용 필름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LG화학의 PCR 기술로 재활용된 친환경 소재는 쿠팡의 물류 배송용 포장 필름(Poly Bag)에 적용될 예정이다. 양사는 쿠팡의 물류 시스템 등을 적극 활용해 해당 필름 또한 다시 수거하고 재활용할 수 있는 자원순환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양사는 포장 필름뿐만 아니라 쿠팡의 프레시백(Fresh Bag)을 활용해 배송고객으로부터 에어캡 완충재 등의 배송 폐기물도 함께 회수해 재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프레시백은 쿠팡의 식료품이 배송되는 보냉가방으로, 세척 및 재사용이 가능해 일반 종이상자를 대체하는 친환경 용도로 사용된다.

    양사의 친환경 프로젝트는 언택트 시대에 급증하고 있는 배송 폐기물을 줄이고 관련된 자원의 재활용률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PE 시장의 폐기물 수거량은 연간 80만t에 달하는 가운데 재활용이 가능한 재생 수지는 약 30만t으로 추정된다.

    재활용률이 40% 수준으로 나머지 폐플라스틱 자원은 소각, 매립 및 폐연료화 되고 있으므로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업계의 노력과 관련 생태계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허성우 LG화학 석유화학글로벌사업총괄 부사장은 "LG화학의 재활용 기술력과 쿠팡의 물류시스템이 결합해 환경과 사회를 위한 또 하나의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다양한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를 상용화시키고 자원선순환 및 순환경제에도 앞장서는 대표적인 지속가능 선도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