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미국의 원유 공급 위축 우려와 위험회피 심리 속에서 보합권에 거래를 마쳤다.
14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에 비해 배럴당 0.01달러 상승(0.01%)한 70.46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0.56달러 오른 72.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0.09달러 높아진 73.60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멕시코만 허리케인 여파로 미국의 원유 생산에 대한 우려가 지속한 가운데 열대성 폭풍 니컬러스가 미국 텍사스주에 상륙했다는 소식에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의 소비자 물가(CPI)가 예상보다 둔화했다는 소식에 주식 등 위험자산이 올랐지만, 증시가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유가는 개장 초 오름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니산트 부샨 원유시장 애널리스트는 "트레이더들은 미국의 원유 생산이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또 다른 허리케인이 미칠 영향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폭우를 동반한 열대성 폭풍 니컬러스는 이날 텍사스주에 상륙하면서 많은 비를 뿌렸다. 미국 남동부주 일대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허리케인 아이다 여파로 석유 생산시설이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적인 폭풍이 닥치면서 원유 생산 우려는 더욱 커졌다.
부샨 애널리스트는 "멕시코만 지역 석유 및 가스 설비가 여전히 문을 닫은 상태다. 이는 그 자체로 유가에 강세 요인"이라며 "추가적인 생산 차질 가능성은 공급을 더욱 위축시키고 타이트한 시장 상황으로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안전환경집행국(BSEE)에 따르면 아이다 여파로 멕시코만 해안 석유 생산시설이 가동 중단돼 원유 생산량의 43.6%, 하루 79만배럴의 원유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