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ETF 4종 동시 상장 향후 6~10배 성장, 투자 기회 영역자금 유입 뚜렷, 테마형 ETF 성장세
  • 메타버스(Metaverse)가 유망한 투자 트렌드로 떠오르는 가운데 국내 최초의 메타버스 ETF(상장지수펀드)가 증시에 입성한다. 신규 테마형 ETF 등장으로 투자자 선택 폭이 넓어지면서 자금 유입세는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사의 메타버스 ETF 4종목이 오는 13일 유가증권시장에 동시 상장한다. 국내에서 메타버스 ETF가 출시되는 것은 처음이다. 

    미래에셋·KB·NH아문디운용은 패시브 ETF를 출시하고 삼성자산운용은 액티브ETF로 운용한다. 패시브 ETF는 메타버스 관련 지수를 벤치마크로 설정해 추종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FnGuide 메타버스테마지수’, KB자산운용은 ‘iSelect 메타버스지수’, NH아문디자산운용은 ‘FnGuide K-메타버스 MZ지수’를 추종한다. 

    삼성자산운용은 메타버스 산업의 빠른 변화와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액티브 형태로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벤치마크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ETF와 달리 액티브 ETF는 펀드매니저가 수시로 편입 종목을 변경할 수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다. 연관 기업을 분류하면 ▲인프라(5G·6G·클라우드·데이터 센터 등) ▲하드웨어((VR HMD·AR 글래스·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소프트웨어·컨텐츠(개발 엔진·인공지능·디지털 트윈 등) ▲플랫폼(로블록스·마인크래프트·포트나이트 등) 4개 산업으로 접근할 수 있다. 

    정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 산업은 첨단 기술의 집합체이기에 각기 다양한 기술력을 보유한 수많은 기업들이 진입해 있다”며 “많은 기업들 중 어느 기업이 향후 산업 헤게모니를 차지하게 될 지 시장의 관심이 높다”고 짚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직 애널리시스(Strategic Analysis)는 메타버스 시장이 오는 2025년까지 6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PwC(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는 메타버스가 AR 또는 VR 시장에 미칠 직·간접적 파급효과까지 모두 고려할 경우 10배에 달하는 시장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높은 성장률이 예상되는 만큼 투자자 관점에선 텐 배거(Ten Bagger, 10배 수익) 종목을 찾을 수 있는 기회의 영역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주식 시장에서 유망 테마로 부각되면서 자금 유입세도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출시된 미국 메타버스 ETF ‘Roundhill Ball Metaverse ETF(META)’는 출시 3개월만에 운용 규모가 1억달러를 돌파했다.

    이번 메타버스 ETF 출시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다양한 투자 수요를 충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현재 뚜렷한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기술개발 등에 따라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메타버스 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게 된다. 

    신규 테마형 ETF의 등장으로 투자자 선택 폭이 한층 넓어진 가운데 ETF 시장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상장된 테마형 ETF 시가총액은 9월말 기준 9조7000억원으로 전체 ETF의 15% 수준이다. 작년 이후 시장 규모가 빠르게 증가했으며, 해외보다 테마형 ETF 비중이 더 높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과거보다 낮은 성장을 유발하는 구조적 요인들의 변화는 쉽지 않다. ‘희소한 성장’에 대한 수요가 향후 5~10년간 꾸준히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국내는 250조원이 넘는 퇴직연금 적립금의 1.2%만 ETF 등 직접 투자에 사용되고 있어 향후 거래가 활발한 테마형 ETF 상품으로 꾸준히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