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계열사 절반 이상 이사회 권한 강화로 ESG 실천삼바, ESG 평가 전 부문 A등급 획득… 바이오기업 중 최초삼성전자, 기업의 사회적 책임 기조로 전 사업서 활발
  • 삼성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나서며 지속 가능한 환경과 사회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올해 들어 상장사 절반 이상이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이사회 권한 강화를 통해 지속가능경영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ESG 위원회를 설치한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2월), 삼성물산·삼성화재·삼성생명(3월), 삼성카드·삼성증권(5월) 등이다. 이 중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전자처럼 ESG위원회를 사외이사로만 구성해 독립성을 더욱 높였다.

    이에 일환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바)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2021년 상장기업 ESG 평가 및 등급 공표'에서 전 부문 A등급 이상을 획득했다. 

    올해 평가에서 사회적책임경영 부문은 A+, 환경경영과 지배구조 부문은 A등급을 받으며 지난해 B+등급 대비 향상된 등급을 받았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평가는 국내 765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환경경영, 사회적 책임경영, 지배구조 등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국내 대표적인 ESG 평가 지표다.

    이런 성과는 삼바가 ESG 경영에 드라이브를 건 이후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삼바는 지난해 12월부터 임직원, 전문가, 이해관계자 등의 의견을 바탕으로 ESG 보고서를 작성하고 외부 컨설팅을 받으며 ESG 경영 계획을 준비했다.

    올해 2월에는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신설하면서 본격적으로 ESG 경영을 선언했다. 특히 위원회는 경영·경제·생명공학·법·제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사외이사 4인으로 구성해 독립성과 자율성, 다양성을 강화했다.

    이어 지난 6월에는 제약바이오 업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사업장을 구축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에너지경영시스템과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을 도입했다. 현재 건설 중인 신규 공장에는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고 친환경 냉매를 적용할 계획이다.

    사회 부분에서는 청소년 교육 및 장학지원, 소외계층 의료 및 보육 지원 등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도모하는 여러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 중이거나 진행 예정이다. 아울러 협력사 상생 경영의 일환으로 협력사의 ESG 실천을 이끌어내기 위해 지난해 4월 도입한 협력사 행동규범, 국내 중소기업과의 기술협력을 통한 원부자제 국산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전방위로 ESG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이사회를 열고 지속가능경영 관련 이사회의 역할과 책임 강화를 위해 이사회내 위원회인 '거버넌스위원회'를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개편했다.

    지속가능경영위원회는 기존 거버넌스위원회가 수행해 온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과 주주가치 제고 등의 역할에 더해 ESG와 관련된 지속가능경영 분야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위원회는 독립성을 위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주요 사업부에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을 신설하고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를 CEO 직속 조직으로 격상하는 등 전담 조직체계를 지속 강화해온 삼성전자는 위원회 개편으로 사업부에서 이사회에 이르는 전사 지속가능경영 추진체계를 확립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사업별로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세계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활동도 적극 추진 중이다. IM 부문은 중고 갤럭시 스마트폰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재탄생시키는 '갤럭시 업사이클링(Galaxy Upcycling)', CE 부문은 가전제품 패키지를 활용해 생활 소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에코 패키지(Eco Package)'를 통해 소비자와 함께 자원순환에 동참하며 일상 생활에서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

    DS 부문 화성사업장은 '물 사용량 저감 사업장' 인증을 받았고, 국내외 모든 반도체 공장이 '폐기물 매립 제로' 사업장 인증을 받는 성과도 거뒀다. 재생에너지 사용도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수원사업장과 기흥사업장에 각각 1.9MW, 1.5M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하고, 올해 처음 시행된 한국전력 녹색 프리미엄제에 참여하는 등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2018년 1356GWh, 2019년 3220GWh, 지난해 4030GWh 등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와 재생에너지 인증서 구매로 미국과 유럽, 중국 내 사업장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 밖에도 삼성 금융계열사들은 지난해 11월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석탄 채굴·발전 관련 투자를 중단하는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이어 'ESG 경영 추진 전략'도 마련해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관련 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