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B2B 사업 3분기 수주액 1조 돌파네이버클라우드, 클로바 에이아이콜 앞세워 '보험·증권' 선점카카오엔터프라이즈, AI 기반 '커머스-물류' 플랫폼 혁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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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CT 기업들의 AICC(AI컨택센터) 사업 수주 경쟁이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KT가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B2B 사업에서 3분기 수주금액 1조 원을 돌파했다고 밝힌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가 연일 사업 수주 소식을 전하며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B2B 사업에서 3분기 수주금액 1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분기 수주 규모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기업회선과 AI·DX 사업의 매출 증가와 더불어 IDC 사업의 매출 성장세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KT는 AICC(AI컨택센터) 분야에서 고객센터에 KT AICC 솔루션을 도입하는 고객사가 확대되며 AI·DX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9.7% 성장했다.

    지난달 KT는 사람처럼 대화하는 ‘AI 능동복합대화’를 활용해 AI 비즈니스를 본격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기업 고객센터는 물론, 소상공인을 위한 AI 통화비서 및 프랜차이즈 등의 중소형 고객센터를 지원하면서 2025년까지 500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본부장은 “KT는 매년 2000억 원 넘게 AI·빅데이터·클라우드 사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3년간 1조 원이 넘는 투자계획을 수립했다”며 “현재 900명의 AI·빅데이터·클라우드를 확보했고 회사 내부 실무형 인재 양성 및 신규인력 채용을 통해 2000명 이상의 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KT가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네이버·카카오와 치열한 사업 수주 경쟁을 펼쳐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네이버클라우드를 통해 B2B 사업에서 고객사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클로바 에이아이콜(CLOVA AiCall) 솔루션을 기반으로 보험·증권 업계를 선점하고 있다. 클로바 에이아이콜은 전화 문의 응대 및 예약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클로바 에이아이콜 솔루션 출시에 앞서 금융사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를 적용한 고객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난 9일에는 동양생명과 AICC를 구축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는 양사가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상호업무협약(MOU) 체결 후 거둔 첫 성과다. 네이버클라우드와 동양생명은 AI 컨택센터를 통해 단순 업무의 자동화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앞서 지난 6월 삼성생명과도 클라우드와 AI를 기반으로 하는 공동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네이버클라우드 측은 “고객 전화를 받아주는 인바운드 업무부터 고객에게 자동으로 전화를 거는 아웃바운드 업무까지 필요에 따라 맞춤형으로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다”며 “보험·증권 업계의 디지털 혁신에 효과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커머스·물류 업계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9월 현대백화점과 ‘AI 전화 음성봇’ 사용 계약을 체결하고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물류 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돕기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어 10월에는 아모레퍼시픽에 AI 챗봇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지난 9일에는 동원그룹의 계열사 동원디어푸드와 커머스·물류 플랫폼을 AI 기반으로 혁신하기 위한 사업 협력을 시작했다.

    특히, 자사의 AICC ‘카카오 i connect center’와 챗봇의 도입을 통해 물류 운영 환경을 혁신해 효율성 끌어올리는 것과 동시에 고객 데이터를 AI 기반으로 분석해 차별화된 구매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센터에서 AICC 솔루션을 도입하는 고객사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격전지로 떠오른 AICC 사업 분야에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ICT 기업들 간 고객사 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