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툴렉스 허가취소중국 수출, 유럽-美 허가 영향 촉각GS컨소시엄 당혹… 리스크 헷지 주목
  • GS그룹이 신사업으로 꺼내든 바이오 진출이 첫 걸음부터 흔들리고 있다.

    1조7000억 규모의 다국적 컨소시엄을 꾸려 국내 1위 보톡스업체인 휴젤 인수에 나섰지만 연이은 악재에 빅딜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먼저 휴젤의 주력 제품인 ‘보툴렉스’가 허가 취소 위기에 처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휴젤의 보툴렉스가 국가출하승인 없이 국내에 판매됐다며 품목허가 취소 절차를 밟고 있다. 

    휴젤측이 법원에 낸 집행정치 처분신청이 받아들아지면서 효력은 이달 26일까지 일시적으로 정지됐지만 인수작업에 부정적 이슈임에는 틀림없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산업기술보호위원회의 심사도 변수다.

    위원회는 보톨리눔 독소에 대한 보유와 제조 신고, 허가에 대한 위반 사항이 없는지 등을 살펴 볼 계획으로 식약처의 처분이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중국과 미국 시장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휴젤은 반드시 산업기술보호위원회의 벽을 넘어야 한다.

    휴젤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식약처로부터 행정 처분받은 제품은 수출용으로 생산된 의약품"이라며 "국가 출하승인 대상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업계나 증권가도 이번 리스크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품질이슈가 아닌 유통이슈로 국내외 판매에 지장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상당기간 소송 리스크를 떠안아야 하며 균주 및 국가출하승인 문제가 만만치 않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컨소시엄측은 인수 전 사전에 문제를 인지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내부적으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M&A업계에선 허가 취소가 된 보톡스 제품을 판매하지 못하게 되면, 중대한 악화 사유가 될 수 있고 딜 자체가 백지화 될 수도 있다고 본다.

    가장 난감한 건 GS그룹.

    바이오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며 수년만에 M&A에 나선터라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GS그룹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8월 휴젤 최대주주 베인캐피털이 보유한 지분 46.9%(전환사채 포함)를 1조7000억원 규모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