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12일 한국 서비스자막 오번역, 불편한 시스템 도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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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트디즈니컴퍼니(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디즈니+)'가 한국에 정식 출시됐지만, 미흡한 서비스로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월트디즈니컴퍼니의 주가도 급락하면서 동맹 관계에 있는 LG유플러스의 가입자(찐팬) 확보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1일 디즈니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서비스가 시작됐다.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Disney)’, ‘픽사(Pixar)’, ‘마블(Marvel)’, ‘스타워즈(Star Wars)’, ‘내셔널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 스타(Star) 등 디즈니의 6개 핵심 브랜드가 선보이는 영화 및 TV 프로그램 콘텐츠를 제공한다.

    디즈니플러스의 자체 콘텐츠는 1만 6000편으로, 넷플릭스가 보유한 4000여 편의 콘텐츠보다 4배 가량 많다. 전 세계 유료 구독자 수는 약 1억 2000만명으로 넷플릭스(2억 1360명) 다음으로 많다.

    업계에서는 강력한 지식재산권(IP)으로 무장한 디즈니플러스가 1위 사업자인 넷플릭스의 유일한 맞수로 평가했다. 특히 한국 시장 진출로 OTT 시장의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디즈니플러스의 자막 오번역과 불편한 시스템 등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커뮤니티 등에는 "디즈니플러스의 자막 서비스가 번역기를 돌린 수준"이라며 비판하는 글이 주를 이뤘다. 디즈니플러스 고객상담센터 1:1 채팅 서비스 역시 부족한 답변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디즈니플러스 가입자 수가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디즈니 주가도 크게 떨어졌다.  당초 시장에서는 3분기 디즈니플러스 구독자 수를 1억 3300만명 수준으로 예측했지만, 1억 1810만명에 그친 것. 지난 11일(현지시간) 기준 디즈니 주가는 162.11달러로 마감하면서 지난 3월(203달러) 대비 7% 이상 하락했다. 

    디즈니플러스의 부실한 출발에 IPTV 독점 제휴를 맺은 LG유플러스도 불똥이 튈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9월 디즈니 코리아와 자사 IPTV U+tv에 디즈니플러스를 독점 제공하는 내용의 제휴 체결을 발표한 바 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강조한 'LG유플러스의 찐팬(진짜 팬)'을 위해 글로벌 사업자와 선제적으로 손을 잡은 것. 

    여기에는 디즈니플러스를 등에 업고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 및 점유율 2위 굳히기에 들어가겠다는 전략도 깔려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와 점유율은 ▲KT(KT, KT스카이라이프) 31.90% ▲LG유플러스(LG유플러스, LG헬로비전) 25.28%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24.77% 순이다.

    디즈니플러스의 신통치 않은 성적이 LG유플러스로서는 달갑지 않은 구조인 셈이다. LG유플러스의 주가는 디즈니플러스 출시 당시(12일) 1만 4300원이었지만, 20일 기준 1만 3850원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자회사인 LG헬로비전 주가도 6620원에서 6360원으로 하락했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디즈니플러스는 내년에도 성장세 반등을 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추가적인 가입자를 유인할 만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