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WSJ 인터뷰… '반도체-배터리' 언급"현재 건설 계획 없어… 전제 조건 등 검토중""美 거대한 시장… 기술 엔지니어 부족 가장 큰 숙제"
  • ▲ 최태원 SK그룹 회장
    ▲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현재 상황에서는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세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내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을 묻는 질문에 "반도체 제조 시설(fab)을 짓는 것은 완전히 차원이 다른 도전"이라며 이 같이 언급했다.

    다만 향후 공장 건설을 위한 전제조건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반도체 시장이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거대한 시장’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미국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많지만, 생산을 위한 기술 엔지니어는 많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 회장은 북미 배터리 사업에 대한 고민도 드러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자회사인 SK온은 포드와 미국 내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설립하기로 하고 현지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 회장은 "자본지출 규모가 어마어마해 가끔은 이 같은 숫자들이 두려울 때가 있다"면서도 이를 절약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조업체와의 합작 투자를 꼽았다. 

    WSJ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SK가 반도체·친환경 기술·바이오 제약 등에 지출할 금액이 400억달러(약 47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최 회장은 미국 워싱턴DC 교외 샐러맨더에서 현지시간으로 6~8일 열리는 국제 포럼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에 참석하기 위해 6일 오후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경제·외교적 대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3일에는 콘니 욘슨 EQT파트너스 회장을 만나 그린에너지, 헬스케어 등 미래 유망분야 투자 관련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EQT파트너스는 ESG 분야 최고 기업으로 시가총액 60조원, 운용자산 규모만 90조원에 달한다. 최 회장은 SK의 ▲탄소감축 노력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동시 추구 ▲지배구조 혁신 등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