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0년… 대한민국 상징 기업 우뚝""앞으로 10년 과거와 달라… 기술 방향성 변화해야""올해 첫 번째 변화, 기술 인재에 정년 없는 회사 만들 것"
  • ▲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SK하이닉스
    ▲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SK하이닉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위해 '1등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3일 신년사에서 "올해로 SK하이닉스가 출범한 지 만 10년이 됐다"며 "치열하게 경쟁하며 생존을 고민하던 기업에서 연간 10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SK그룹의 대표 기업이자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기업으로 우뚝 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는 이미 메모리 업계 중심으로 올라 섰으며, 이번 '솔리다임(Solidigm)' 인수를 통해 글로벌 메모리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로써 양적, 질적으로 D램 및 낸드플래시 모두 선도사와 같은 경쟁선 상에 서게 됐고, 이제는 스스로 모든 것을 헤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이에 구성원 여러분께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라는 정체성을 깨고,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 '패스파인더(Pathfinder)', 즉 '1등 마인드'를 가져야 할 때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당부했다.

    박 부회장은 "앞으로 10년의 경영 환경은 과거와는 상상 이상으로 다르다. 시장 환경은 변하고 있다"며 "하이퍼 스케일러(Hyper-scaler), 인공지능, 자율주행, 메타버스 등 수요 다양화 및 xPU로 대변되는 시스템 아키텍처 분야 내 다원화가 발생 중이며, 이제는 그간 알고 있던 경쟁 법칙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을 것이므로 우리가 지속적으로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사업 모델과 기술 개발 방향성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부회장은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시작은 '글로벌 마인드'"라며 "우리의 메모리 기술은 단방향으로 공급되는 부품이 아닌, 고객과 함께 미래 기술을 논하고 실현시키는 역할을 하는 전략적 자산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ICT 시장의 다변화와 여러 기술적 한계 속에서 이제는 그 어느 기업도 혼자서는 꿈꾸는 미래를 실현할 수 없다"며 "이런 변화 속에서 여러분께는 글로벌 ICT 생태계 중심에서 세계 유수 기업, 유망 벤처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미래기술을 연구할 오픈 협력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이런 변화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기업문화 업그레이드'를 약속드린다"며 "저는 1등 기업을 키운 경험과 ICT 분야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획득한 글로벌 스탠다드를 우리 구성원들이 일하는 환경으로 누릴 수 있도록 우수한 기업문화를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특히 올해 무엇보다 강조하고 싶은 첫 번째 변화는 훌륭한 기술 인재에게 정년이 없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선배 엔지니어와 여러분이 함께 오랜 기간 축적한 노하우는 회사의 굉장히 중요한 자산이자, 반도체 생태계 발전의 밑거름이다. 이에, SK하이닉스 유니버시티의 역할과 기능을 확대해 구성원뿐만 아니라 반도체 생태계 성장까지도 이끌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기업문화 모든 영역에서 개선 과제를 발굴하고 초기 단계부터 구성원 여러분과 충분히 소통하면서 공감과 실행력이 높은 실질적인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부회장은 기본적인 경영활동에 충실하면서 '안전관리'에도 빈틈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가진 본원적 경쟁력은 새로운 10년을 위한 성장의 밑거름이므로, 올해 계획한 경영 목표 달성뿐만 아니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준비 등 중장기 전략 실행에도 차질이 없어야겠다"며 "특히 이번 '안전개발제조총괄' 사장 인사를 통해 천명한 바와 같이 우리 회사는 물론 모든 협력사 구성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인식하고, 빈틈없는 안전 관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앞서 강조한 '1등 기업'으로서 고객, 협력사, 주주, 지역사회 등 수많은 이해관계자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지난해 글로벌 SCM 이슈를 경험하면서 반도체 생태계 강화의 필요성을 절감할 수 있었다. 우리는 반도체 생태계 내 협력을 더욱 강화해 대한민국이 진정한 반도체 강국으로 발전하는 데에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ESG 영역에서도 이해관계자들의 기대는 물론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며 ESG 경영 실천을 가속화해 나가야겠다"고 주문했다.

    박 부회장은 끝으로 "앞으로 펼쳐질 10년에는 구성원 여러분이 글로벌 ICT 산업과 반도체 생태계를 이끌고, 1인당 국민소득 5만달러 시대 선진 대한민국을 만드는 경제 성장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글로벌 일류 기술 기업의 인재가 될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