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CES 프라이빗 전시관 투어두 번 접는 폴더블 등 다양한 시제품 선봬-'QD디스플레이' 깜짝 공개하며 눈길 끌어상반기 QD디스플레이 TV 출격… LCD→OLED 전환 탄력
  • ▲ 삼성디스플레이가 'CES 2022' 기간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 앙코르 호텔에 프라이빗 부스를 마련하고 안쪽으로 두 번 접히는 멀티 폴더블 디스플레이 'Flex G'를 전시했다. ⓒ삼성디스플레이
    ▲ 삼성디스플레이가 'CES 2022' 기간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 앙코르 호텔에 프라이빗 부스를 마련하고 안쪽으로 두 번 접히는 멀티 폴더블 디스플레이 'Flex G'를 전시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라스베이거스(미국)=이성진 기자] 중소형 OLED 점유율 1위를 수성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 대중화에 맞춰 다양한 차세대 솔루션을 내놓은 가운데 약 2년간의 투자를 거쳐 양산에 성공한 'QD디스플레이'도 선보이면서 대형·중소형 OLED '투트랙' 전략이 본격화됐다.

    4일(현지시간)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 개막을 하루 앞두고 미국 라스베이거스 앙코르 호텔에서 국내 미디어 대상으로 프라이빗 부스 투어를 진행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시관 입구에 자사 OLED 패널을 대표하는 고유 기술인 '다이아몬드 픽셀'을 소개하며 선도 업체로서의 리더십을 강조하며 포문을 열었다.

    다이아몬드 픽셀은 지난 2013년 '갤럭시 S4'에 최초 적용된 기술로, 인간의 망막이 R(적색)·G(녹색)·B(청색) 중 녹색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에 착안해 녹색 소자의 수를 2배로 늘린 픽셀 구조로 45도 대각선 방향으로 화소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다이아몬드 형태의 새로운 배열 방식 덕에 그래픽 선명도와 가독성이 크게 향상됐으며, 특히 대각선이나 날카롭고 정교한 패턴을 표현하는 데 탁월하다. 이에 복잡한 글자 라인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어 ▲플렉스 S ▲플렉스 G ▲플렉스 슬라이더블 ▲플렉스노트 ▲AI 스피커 ▲폴더블 휴대용 게임기 등 다양한 차세대 제품군을 선보였다.

    플렉스 S는 'S'자 형태로 안팎으로 접을 수 있는 멀티 폴더블 제품으로 접는 방법에 따라 스마트폰, 태블릿, AI 기기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 활용 가능하다. 두 번 접을 수 있어 휴대성도 뛰어났다.

    플렉스 G는 'G'자 형태로 안쪽으로 두 번 접는 멀티 폴더블 제품으로, 'S'자 형태의 인앤아웃 폴더블과 달리 화면이 제품 안쪽에 있어 외부 충격과 스크레치 등 내구성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플렉스 슬라이더블은 기존 스마트폰의 폼팩터를 유지하면서 가로 방향 확장을 통해 대화면의 이점을 누릴 수 있는 제품이다.

    플렉스 노트는 4대 3 비율의 17.3인치 패널을 적용한 IT용 폴더블 제품이다. 접었을 때는 13인치 노트북의 휴대성을, 펼쳤을 때는 모니터와 같은 대화면을 즐길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AI 스피커는 원통의 일반적인 스피커처럼 보이다가 작동시키면 넓은 화면의 플랫 디스플레이로 바뀐다. 플랫 디스플레이로 바뀌면 대화면을 활용한 영상 통화, 정보 검색 등에 용이하다.

    또 접히는 폴더블 게임기도 선보이며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으로 폴더블 제품군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폴더블 대중화'를 선언한 삼성전자에 이어 중국 업체들까지 폴더블폰을 속속 내놓으며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는 다양한 솔루션을 내놓으며 중소형 OLED 시장에서의 기술 격차를 더욱 벌려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 ▲ 삼성디스플레이가 'CES 2022' 기간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 앙코르 호텔에 프라이빗 부스를 마련하고 세계 최초로 퀀텀닷을 내재화한 QD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
    ▲ 삼성디스플레이가 'CES 2022' 기간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 앙코르 호텔에 프라이빗 부스를 마련하고 세계 최초로 퀀텀닷을 내재화한 QD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날 전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던 QD디스플레이도 깜짝 공개하며 눈길을 끌었다.

    최근 양산을 시작한 QD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퀀텀닷을 내재화한 백라이트가 없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날 55, 65형 TV용 패널과 34형 모니터용 패널, 총 3종의 제품을 선보였다.

    입자 크기에 따라 다른 색을 내는 반도체 입자인 퀀텀닷은 순도 높은 RGB를 구현한다. 가장 레드에 가까운 레드, 블루에 가까운 블루를 표현하며 현재 상용화된 디스플레이 중 순수한 3원색에 가장 근접한 색을 낸다.

    이같은 퀀텀닷의 광학적 특성 때문에 QD는 상용화된 디스플레이 중 가장 넓은 색 영역을 지원한다.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자연색을 가장 풍부하고 세밀하게 표현하는 디스플레이로 평가 받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디스플레이를 통해 대형 디스플레이 기술의 방향을 기존 LCD에서 OLED로 전환해 대형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더 많은 색을 더 정확하게 표현하고 넓은 시야각 특성을 지닌 QD디스플레이가 상용화되면 오랫동안 침체돼 있던 대형 디스플레이 산업에 새로운 성장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패널업체들의 LCD 공세로 대형 사업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었다. 이에 지난 2020년 국내외 LCD 사업을 철수할 계획을 갖고 중국 쑤저우 LCD 공장 지분 60%와 쑤저우 모듈 공장 지분 100%를 TCL 자회사 차이나스타(CSOT)에 매각했다.

    2020년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LCD 가격이 상승세를 탄 데다 고객사 요청까지 더해져 국내 LCD 생산은 지속하고 있지만, QD디스플레이 상용화로 사업 전환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 패널이 탑재된 TV는 올 상반기 중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