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서울·대교아파트 1.5억~2.4억원 상승거래목동신시가지2·6·13단지 잇달아 신고가갱신 랠리노원·상계 수천만원씩 뚝…도봉 1억원 떨어진 곳도"중저가 소유주, 대출규제로 추가분담금 마련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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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연합뉴스
부동산시장에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신축아파트 가격 급등세에 부담을 느낌 이들이 재건축단지에 몰리며 새해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중저가 단지가 밀집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 재건축단지는 오히려 가격하락이 감지되면서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재건축 호재가 올해는 지역별로 차이를 보이며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서울아파트 전용면적 139㎡는 이달 8일 신고가를 갱신했다. 지난달 2일 51억60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한지 한달만에 2억4000만원 오르며 53억원에 손바뀜됐다.여의도 서울아파트는 2023년 지구단위계획 수립안을 주민제안방식으로 영등포구에 제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단지다.신고가는 다른 주요 재건축단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대교아파트 전용면적 95㎡는 작년 11월과 12월 직전거래보다 약 1억5000만원 오른 25억원에 거래됐다.양천구 목동 재건축단지도 연일 신고가 행렬이다. 지난 18일 목동신시가지13단지 전용면적 98㎡와 122㎡가 하루사이 각각 21억2000만원과 23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동시에 신고가를 갱신했다.이외에도 △목동신시가지2단지 전용면적 152㎡ 31억1500만원 △목동신시가지6단지 47.94㎡ 15억2500만원 등 각각 이달 손바뀜을 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반면 영끌매수가 몰린 노·도·강지역 재건축 아파트는 가격 하락세가 뚜렷하다.노원구 상계주공5단지 전용면적 32㎡은 이달 4억8400만원에 팔려 지난해 8월 기록한 5억2000만원 대비 3600만원 하락했다. 상계동 은빛2단지 전용면적 59㎡도 지난 4일 4억8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10월 5억4000만원에서 6000만원 떨어진 가격이다.상계주공12단지 전용면적 41㎡ 경우도 지난해 10월 4억4500만원에 매매됐지만 두달만에 4500만원이 깎인 4억원에 거래됐다. -
- ▲ 서울시 도봉구 창동에 위치한 재개발 아파트 단지=나광국 기자
상계동 주공7단지 인근 J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재건축단지도 나름이지 상계지역 재건축단지는 매매문의가 전혀 없다"며 "지금 시장은 가격이 비싸도 신축을 선호하는 수요와 주요입지에 위치한 재건축단지 그리고 최저호가로 나온 매물을 노리는 세가지 유형만 남아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강남권과 마용성 그리고 최근엔 여의도, 목동, 분당 등 일부지역을 제외하면 재건축단지도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특히 하반기 대출규제가 강화되면 중저가 아파트가 위치한 지역은 더 영향을 받아 재건축단지 사이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도봉구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창동주공3단지 전용면적 45㎡는 지난해 10월 5억4000만원에 거래됐지만 12월 4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두달만에 1억원 가까이 가격이 빠졌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용면적 59㎡도 12월 5억8000만원에 거래되면 한달사이 4000만원 떨어졌다.전문가들은 재건축 대상단지가 밀집한 주요지역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재건축 호재가 지역별로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탄핵정국속에 부동산 경기도 위축된 상태로 강남3구나 목동, 여의도 등 기존 인프라가 구축된 핵심지역들 위주로 재건축단지들이 주목받을 것"이라며 "중저가 재건축단지가 몰린 지역은 강화될 대출규제로 추후 분담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 실거주 수요자들에게 주목받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도 "신·구축을 떠나 이제 부동산시장은 입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더 커지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추후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적은 지역의 재건축단지와 주요지역 재건축단지 가격흐름은 다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