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픽셀(Arcpixel)’ 상표 출원“화질 개선 기술… 특정 제품군 아냐”美 이매진 "2분기 생산 계획… 샘플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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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조만간 적·녹·청(RGB) 올레도스(OLEDoS:OLED on Silicon) 방식을 적용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상용화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24일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아크픽셀(Arcpixel)이라는 상표를 출원했다.구체적으로 어떤 상품인지에 대한 설명은 없지만, 상표가 어떤 상품과 관련 있는지 분류하는 유사군코드를 살펴보면 ▲3D 안경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 ▲가상현실 안경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장치 ▲가상현실 체험용 헤드셋 ▲가상현실용 고글 ▲스마트안경 ▲웨어러블 비디오 디스플레이 모니터 ▲통신장비용 비디오 디스플레이 스크린 ▲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HMD·머리에 착용하는 디스플레이 장치) 등이 포함된다.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아크픽셀은 스마트폰, 모니터 등 여러 제품군에 탑재되는 OLED 디스플레이에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는 화질 개선 기술로, XR 기기 등 특정 제품군에 한정되는 기술은 아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다만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RGB 올레도스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패널 양산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관련 지식재산권(IP) 확보에 나섰을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등록된 아크픽셀이라는 상표명이 ‘곡선’을 뜻하는 아크(Arc)와 ‘화소’를 뜻하는 픽셀(pixel)의 합성어인 만큼 웨어러블용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위한 기술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올레도스는 반도체 실리콘 기판 위에 OLED를 올리는 초고화질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다. 화면 크기가 1인치(3.3㎠)보다 작으며, 눈앞에 있는 작은 화면으로 사용자에게 몰입감 넘치는 화면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 소니가 2011년 최초로 개발한 후 애플의 ‘비전프로’에 독점 공급하는 등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데다 수익성도 높아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추격을 떨쳐낼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삼성디스플레이는 일찌감치 올레도스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어 적극 육성해왔다. 지난 2023년 5월 약 2억1800만달러 들여 미국 마이크로 OLED 기업 이매진(eMagin)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매진은 2001년부터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를 개발해왔으며, 초고해상도 OLED에 필요한 원천특허와 공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이후 전담팀을 꾸리고 양산을 준비하는 등 행보를 이어왔다. 2023년 말에는 기존 디스플레이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독립시켰고, 지난해 초 CES2024에서 RGB 방식의 올레도스를 최초 공개하기도 했다. 이 방식은 소니가 사용하는 화이트 올레드(W-OLED) 방식보다 휘도(밝기), 명암비, 색재현 등에서 앞서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낮은 전력으로 더 밝은 휘도를 제공해 IT기기의 부피는 줄이고 배터리 수명은 늘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올해 초 이매진이 RGB를 입힌 마이크로 OLED 패널을 2분기부터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엔지니어링 샘플에 대한 주문을 받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어 양산이 가까워진 것은 확실해 보인다.일각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RGB 올레도스 양산에 나서는 경우 삼성전자의 XR 기기에 탑재될 수 있을지도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언팩 2025’에서 연내 코드명 ‘무한’ XR 헤드셋의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그간 해외 전문매체와 시장조사기관들은 삼성전자의 XR 기기에 소니의 올레도스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해왔다.업계 관계자는 “RGB 기술은 컬러필터 없이 자연 그대로의 적색, 녹색, 청색을 구현해 훨씬 더 선명한 화질을 즐길 수 있고, 이는 마이크로 디스플레이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기술”이라면서 “애플도 2세대 비전프로에 RGB 올레도스를 탑재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만큼 추후에라도 삼성의 XR기기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도스가 탑재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한편,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올레도스 시장은 지난해 5억6000만달러(한화 약 8045억원)에서 오는 2028년 13억6000만달러(약 1조9500억원)로 4년간 142.4% 성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