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주자본비율 제고 위한 자산 리밸런싱 돌입만기도래 여신 중 임대업 등 부실우려자산 8조 감축신성장‧제조업 중심 우량자산은 연간 12조원 확대부실자산 감축시 KPI 가점…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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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올해 임대업을 중심으로 한 부실 우려 자산을 비롯해 기존 취약차주에 대한 대출을 8조원가량 줄인다.반면 전기차‧AI(인공지능) 등 신성장 사업과 제조업에 대해서는 대출 등 부수거래를 연 12조원 확대하기로 했다.새해를 맞이해 기업대출 성과 평가를 재개하면서 무작정 여신을 늘리는 게 아닌, 우량 여신을 선별적으로 늘리고 비우량 여신을 감축하는 ‘이원화’ 전략을 추구하는 것이다.◇치솟는 공실률에 틀어막는 임대업 대출… 부실자산 관리 시 KPI 가점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 우량자산 신규 유치를 위한 자산 리밸런싱 전략을 추진한다. 수익성과 건전성이 떨어진 비우량 여신을 줄이고 신성장 사업을 추진하는 기술력을 보유한 차주를 중심으로 대출을 늘리기로 했다.먼저 부실우려 자산과 취약차주에 대해선 '필수적으로' 대출을 회수 및 감축할 계획이다.역마진 차주에 대해서는 금리를 높여 받아 수익성을 개선하고, 개선이 되지 않을 경우 선별적으로 감축한다.특히 임대업 부문에서 은행이 역마진, 저마진을 겪고 있는 경우 차주의 수익성과 건전성 등을 고려해 대출을 줄이기로 했다.부동산 경기 침체로 오피스 등 상업용부동산 공실률이 속출하며 대출 연체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임대업 대출 한도와 우대금리를 더 강하게 조이겠다는 의미다.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금리상승과 내수부진 영향으로 공실 위험과 이자부담이 커지면서 상가,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등 개인투자 비중이 높은 수익형 부동산 투자는 지난 2022년부터 급감 중이다. 매수세가 크게 감소한 반면 매도 물건이 늘면서 수익형 부동산 가격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금융사 입장에서는 이미 분양된 상가 등의 중도금 연체가 늘어나고 있어 개인 또는 개인사업자 등에 대한 수익형 부동산의 담보대출 취급을 엄격히 관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기업규모별 기업대출 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대기업이 10.6%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은 2.9%, 개인사업자는 2.4% 늘어나는데 그쳤다.손정락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대출미상환 등으로 경공매로 출시되는 할인 물건이 증가하고 있어 수익형 부동산 시장의 투자수요와 가격은 2025년에도 빠르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우리은행은 이 같은 자산축소를 독려하기 위해 부실우려 자산관리 시 KPI(핵심성과지표) 평가에서 배점을 10점 더 주고 우수 영업 조직에는 포상하는 등 확실한 인센티브를 부여키로 했다. 이를 통해 올해 8조원의 대출 자산을 축소한다는 게 목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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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제조업 대출 연 12조 확대, 가산점 부여정부 부처와 정책금융기관으로 구성된 ‘혁신성장정책금융센터’에서 선정한 신성장기업과 제조업에 대한 대출은 적극 독려하기로 했다. 관련 대출을 늘릴 경우 KPI에도 가산점이 부여된다.신성장기업 대출 확대를 통해 은행이 수익 증대 뿐 아니라 반도체, 이차전지 등 국가 성장동력 발굴에 일조해 사회적 역할을 강화한다는 취지다.이를 위해 탄력적으로 금리와 수수료를 제시해 부수거래 유치를 지원하고, CUBE론-X, 우리사장님대출 등 전용상품 중심으로 우량자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이는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올해 그룹 경영 전략 회의에서 강조한 '보통주자본비율(CET1) 제고를 위한 자산 리밸런싱' 추진의 일환이다.우리금융의 지난해 3분기 말 CET1비율은 11.96%로, 13.17~13.59%인 경쟁(KB·신한·하나) 금융지주보다 1%포인트(P) 이상 낮아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CET1 비율은 자본건전성과 주주환원 여력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당국 권고치는 12%다.지난해 연말 금융감독원은 우리금융‧우리은행 정기검사에서 CET1 비율 관리가 미흡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때문에 우리은행은 지난해 신규 기업대출 실적을 직원의 KPI에서 이례적으로 제외할 뿐 아니라 기업여신을 회수했을 때 가산점까지 주는 관리 방안을 실시했었다.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수준의 자본비율을 맞추고 RWA(위험가중자산)의 관리를 위해 기업금융의 이원화 전략 등 고강도 자산관리 방안을 시행하는 것”이라며 “기업금융 명가 재건과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 심사에 있어 자본비율이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올해 자산 리밸런싱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