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부산점, 신세계면세점 수요 흡수 기대"부산 롯데면세점과 롯데 김해공항면세점과 연계 시너지 강화할 것"엔화 강세 등 관광 수요 증가할 경우, 장기적 관점 재편 가능성도
  • ▲ 신세계면세점 부산점 운영 종료 안내ⓒ신세계면세점 홈페이지
    ▲ 신세계면세점 부산점 운영 종료 안내ⓒ신세계면세점 홈페이지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이 24일 폐점한다. 이번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이 폐점이 국내 면세점 시장 재편에 변수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신세계면세점 부산점 공백에 따른 롯데면세점 부산점 수요 증가, 후발주자 현대면세점이 신세계면세점 점포수를 앞지르면서 매출 확대 등의 영향이 점쳐진다. 

    24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은 이날 영업시간을 끝으로 운영을 종료한다.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은 2016년 개점 이후 한때 신세계그룹의 주요 거점으로 자리 잡았으나, 최근 몇 년간의 실적 부진과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신세계디에프는 조기 특허 반납을 결정하고, 2025년 1월 24일자로 부산점 영업을 종료하기로 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이제 명동점과 인천공항점(T1·T2)만 운영하게 된다. 신세계면세점 측은 이번 경영효율화 작업으로 적자폭을 축소하는 동시에 기존 매장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폐점은 지방 면세점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과 관광객 감소, 고정비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악화된 면세 업황에도 불구하고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의 폐점은 국내 면세업계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면세점은 부산 지역에서의 유일한 대형 시내 면세점으로 남게 되면서 지역 내 독보적인 역할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부산 지역의 관광객과 기존 신세계면세점 고객을 흡수하며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지역 관광객과 외국인 단체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롯데의 마케팅 강화가 예상된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국내 1위 면세점으로, 이번 기회를 통해 그 격차를 더욱 벌릴 가능성이 크다. 앞서 업계에선 롯데면세점 부산점도 철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롯데면세점 측은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롯데면세점 부산점은 지난 2022년 매장을 축소하면서 점포 효율화 작업을 진행한 상태다”며 “오히려 부산 롯데시내 면세점과 롯데 김해공항면세점을 연계해서 시너지를 강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부산은 일본 관광객이 특히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엔화 강세 등으로 관광시장이 살아나고 크루즈 노선이 증가할 경우 면세 업황이 금방 살아 것으로 판된되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신라면세점은 글로벌 관광객 유치를 강화하며 점유율 확대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 면세점과 서울 중심 거점을 통해 시장 내 2위 자리를 더욱 견고히 할 전망이다. 

    후발주자 현대면세점은 면세점 3곳(인천공항점·무역센터점·동대문점)을 운영하게 되면서 신세계면세점(2곳)을 앞지르게 됐다. 현대면세점은 주요 도심 지역에 면세점을 운영하며,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

    향후 부산 면세점 특허권이 나올 경우 신라면세점, 현대면세점이 우위를 점할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현재 코로나19 기점으로 단체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많은 점포수는 비효율화로 지적되고 있지만 업황이 개선되면 점포가 많을수록 매출과 연결된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면세점은 새로 부산에 특허권이 나왔을 때 다시 재진입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업황이 개선되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시장 재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