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지난해 3년 만에 1위 도약…올해 수성 도전카뱅 등 대어 잡고 작년 2위 껑충 KB증권…LG엔솔 기대감외국계 증권사도 수수료 수익 쏠쏠…IPO 시장 내 영향력 ↑
  •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기업공개(IPO)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IPO 시장은 지난해보다 더 뜨거운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올해 상장 주관 경쟁이 이미 시작된 가운데 지난해 각각 1, 2위 자리를 차지한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의 IPO 주관 ‘왕좌’ 쟁탈전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현재 현대엔지니어링, 쓱(SSG)닷컴, CJ올리브영, 쏘카, 스마트스터디, 뮤직카우, 와디즈 등 다수 기업들의 대표주관을 맡았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의 공동 주관 업무를 진행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몇 년간 IPO 조직 확대 기조를 지속해서 드러내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IPO 전담부서를 기존 2개 팀에서 3개 팀으로 개편했으며, 인력도 매년 꾸준히 충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공개 관련 성과를 인정해 IPO1팀장 김형석 부장을 이사대우로, IPO3팀장 조인직 이사를 상무보로 승진시켰다.

  • ▲ 2022년 신규상장 예상 기업 현황 ⓒ유진투자증권
    ▲ 2022년 신규상장 예상 기업 현황 ⓒ유진투자증권
    KB증권은 단군 이래 최대 규모 IPO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현대오일뱅크, 현대엔지니어링, 원스토어 등 굵직한 상장사들의 대표주관을 맡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더불어 예상시총이 최소 2조원에서 최대 5조원까지 평가받는 더블유씨피(WCP)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밖에 성일하이텍, 미코세라믹스, 동국생명과학 등의 대표·공동 주관을 맡고 있다. 

    KB증권은 현재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IPO 담당 부서를 4개 부서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작년 말에는 기업금융(ECM·DCM)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기업금융2본부에 ‘커버리지2부’를 신설, 영업 커버리지를 확대했다. 

    한편 IPO 시장에 대한 관심이 개인투자자뿐만 아니라 기관투자자로부터도 쏠리면서 외국계 투자은행(IB)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이들은 공모 규모가 클수록 해외 기관 유치를 위해 주관사·인수단에 합류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지난해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현대중공업, SKIET 등 4개 회사의 상장을 주관하면서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외국계 증권사 중 IPO 실적 1위에 올랐다. 

    CS증권을 비롯해 골드만삭스, 제이피모간증권 등은 지난해 총 7개 기업 상장에 공동 주관으로 참여했다. 총 공모금액은 9조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주로 수요예측 과정에서 공모 주식을 해외 기관투자자 등에게 매각하는 업무를 주도한다. 해외 큰손들의 뭉칫돈 유입 여부에 따라 IPO 성공 여부 또한 판가름 나는 만큼, 외국계 증권사들의 영업력이 더욱 중요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체 공모 주식 수 가운데 해외 기관투자자에 배정된 물량이 50%를 웃도는 만큼 외국계 증권사들은 상장에 참여하는 국내 증권사보다 더 많은 수수료 수익을 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관 수요예측 과정에서 이른바 큰손을 유치해야 일반청약 과정에서도 성공할 확률이 높아지는 경우가 많다”라며 “대어급 기업일수록 외국계 증권사를 주관사에 포함하는 경향을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