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4개사 "관련 상품군 확장 및 운영 계획 없다"환차손 보상 제외 개선안에도…"가이드라인일 뿐"메트라이프·푸르덴셜, 가입자 최다…양사만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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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도 외화보험 시장은 메트라이프·푸르덴셜생명 2개사만 명맥을 이어갈것으로 보인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당국이 발표한 '외화보험 종합개선방안'에 당초 업계가 우려했던 환차손 보장내용은 제외됐지만 국내 생명보험사들은 여전히 참여에 소극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외화보험에 적합·적정성 원칙을 적용키로 했지만, 그 수준이 어느선까지 나올지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아울러 당국이 올해 내 모범규준 제정 및 시행령·규정 개정 등을 추진한다는 입장인데, 그간 외화보험 개선안을 놓고도 관련 사안을 끌어왔던 터라 보험사들의 관망세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화보험은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및 해약환급금 지급 등이 외화로 이뤄지는 상품인데 환율이 오르면 환차익을 보지만 환율이 떨어지면 손실을 보는 구조다. 

    삼성생명과 신한라이프는 지난 2020년 각각 '달러종신보험'과 '신한달러유니버설종신보험'을 내놓은 바 있지만, 올해 추가 상품 운영 계획은 없다.

    업계는 지난달 도출된 개선안이 큰 틀의 가이드라인일 뿐 구체적인 세부사항이 아직 정해지지 않아 보험사들이 관련 시장에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 분석했다.

    외화보험을 운영중인 메트라이프생명은 현재 외화보험 비중이 초회보험료의 40~50%를 차지할 정도로 높으며, 푸르덴셜생명도 30% 이상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 2018년 달러보험 출시 첫해 약 4만 4000여건이 판매됐고, 지난해까지 누적 총 17만여건이 판매됐다는 설명이다.

    양사의 외화보험 계약자수도 업계 최고치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보험사별 외화보험상품 보험계약자수 및 증감' 현황에 따르면, 2020년 메트라이프생명의 가입자는 총 9만 4928명으로 업계서 가장 많았다. 

    최근 3년간 가입자 수도 ▲2018년 3만 5236명 ▲2019년 6만 8397명으로 가장 많았다.

    푸르덴셜생명은 ▲2018년 2248명 ▲2019년 1만 8439명 ▲2020년 3만 7501명로 뒤를 이었다.

    이번 '외화보험 종합개선방안'에는 적합·적정성 원칙이 적용돼 소비자의 재산상황, 금융상품 취득·처분 경험과 함께 자발적인 가입인지를 고지·확인해야 한다.

    또한 보험사는 가입자가 환위험을 명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환율변동(±10~50%)시 보험료·보험금·해지환급금을 수치화해 설명해야 한다.

    보험사 최고경영자(CEO) 책임도 강화돼, 외화보험 판매시 CEO가 직접 설계사 교육 자료를 등을 들여다보고, 불완전판매 예방 대책을 마련토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