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동적로봇시스템연구실팀, '토카비' 전시원격제어 통해 로봇 조종… 재난현장 등 적용 가능박재흥 교수 "개발 초기 단계… 5년 후 상용화"
  • ▲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다이로스 연구실이 출품한 아바타 로봇 '토카비'.ⓒ뉴데일리DB
    ▲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다이로스 연구실이 출품한 아바타 로봇 '토카비'.ⓒ뉴데일리DB
    [라스베이거스(미국)=조재범 기자] 'CES 2022'가 열리고 있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한국 로봇이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유레카파크 1층에 자리잡은 '토카비(TOKABI)'가 그 주인공이다.

    유레카 파크는 전세계 스타트업이 모여 있는 전시관이다. 독특한 제품부터 유망한 제품까지,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들이 넘쳐나는 곳이다. 메인 전시장인 컨벤션 센터(LVCC)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떨어져 있지만 '숨은 보석'을 찾기 위한 바이어들과 관람객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다이로스 연구실은 올해 CES에 처음으로 참가해 원격제어 로봇인 아바타 로봇 '토카비(TOKABI)'를 선보였다. 이 로봇은 키 1m80㎝에 무게가 100㎏에 달하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이다. '토카비'라는 이름은 '도깨비'를 본따 지었다고 한다. 

    로봇은 센서가 설치된 별도의 공간에 있는 조종자의 움직임을 로봇이 따라하는 방식이다. 조종자는 로봇에 설치된 카메라를 VR(가상현실) 기기를 통해 볼 수 있으며 손과 패달을 통해 로봇을 제어한다. 아직까지 AI가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적용 가능한 로봇이라는 게 연구실 설명이다. 

    토카비는 세 개의 손가락을 갖고 있으며, 손가락을 접거나 주먹을 쥘 수도 있다. 이를 이용해 물체를 집는 작업을 할 수 있다.  

    다이로스 연구실은 현장에서 관람객 대상으로 체험 기회도 제공하고 있었다. 카메라가 연결된 고글과 헤드폰, 센서가 달린 장갑 등을 착용하고 로봇을 직접 조작하게 했다. 로봇이 본격 상용화될 경우 재난 현장은 물론 다양한 산업에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재흥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는 5년 후에나 상용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박재흥 교수는 "아직 개발 초기로 상용화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재난 현장 등 사용처는 다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AI 기술이 완벽하지 않지만 향후에는 AI 기술을 적용해 스스로 학습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대 동적로봇시스템 연구실팀은 지난해 일본 항공사 전일본공수(ANA)가 후원하는 ANA 아바타 X프라이즈 대회에 참가해 결승에 진출했다. 이 대회는 원격제어 로봇인 '아바타 로봇'들이 출전해 시각·촉각·청각 몰입감 등을 겨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