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종 디올 40㎖ 14만→15만5000원조만론 런던·르라보·톰포드도 가격 올려화장품 재료·인건비 등 제반 비용 상승 탓
  • 새해벽두부터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 인상이 줄을 잇고 있다. 가방·시계 등 고가 명품에 이어 향수 브랜드까지 가격을 올린다. 업체들은 원가와 환율 상승 등 가격 인상 요인을 반영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히지만 경기 침체 속에서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디올 뷰티의 메종 크리스챤 디올은 올해 1월1일부터 향수 가격을 올렸다. 40㎖ 14만원에서 15만5000원, 125㎖는 31만원에서 32만5000원으로 올랐다. 캔들과 바디 제품도 1000~5000원 올랐다.

    에스티로더그룹도 올해부터 자사 뷰티 브랜드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조말론 런던은 최대 4000원 인상을 단행했다. 50㎖ 13만7000원에서 13만9000원, 100㎖ 19만5000원에서 19만9000원 등이다. 르 라보에서는 7개 상품을 최대 3000원 인상했다.

    톰포드는 이달부터 향수 제품 라인 가격을 또 인상했다. 지난 8월에 이어 약 4개월 만이다. 톰포드 패뷸러스, 톰포드 로스트체리, 쏠레이 네쥐 등 약 4000~1만원 이상 인상했다. 프레데릭 말도 이달부터 최대 35%로 인상했다.

    향수 뿐 아니라 영국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와 로레알도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인상률은 각각 4.3%, 4~10%다. 이들은 글리세린을 비롯한 화장품 원료가 되는 화학 소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등 제반 비용의 상승으로 인해 일부 품목에 한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한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연초 소비심리가 극대화되는데 이러한 소비심리에 편승해 먹거리, 가방, 화장품 등 줄줄이 오르고 있다"면서 "당분간 가격 인상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한편 향수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는 추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색조 화장품 대신 나만의 향기로 개성을 뽐낼 수 있는 향수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3년 4400억원 규모였던 국내 향수 시장은 2019년 6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오는 2023년 65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