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 아워글래스, 작년 연매출 전년비 249% ↑LG생활건강, 비건 브랜드 프레시안 日 오프라인 매장 확대 무신사 신진 비건 브랜드 입점 추진, 최근 뷰티페스타로 인지도 올라가
  • ▲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난 8월 영 비건 뷰티 브랜드 어뮤즈를 인수했다.ⓒ신세계인터내셔날
    ▲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난 8월 영 비건 뷰티 브랜드 어뮤즈를 인수했다.ⓒ신세계인터내셔날
    비건 뷰티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가치 소비 트렌드로 비건(vegan)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발맞춰 국내 뷰티사들이 비건 뷰티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비건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자신만의 가치를 위해 소비하는 MZ세대가 비건 뷰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5일 코트라 보고서에 따르면 비건 뷰티(vegan beauty)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비건 뷰티는 동물성 원료 대신 식물성 원료를 사용하고 동물성 실험을 하지 않아 비건 소사이어티 등으로부터 비건 공식 인증을 받은 화장품을 뜻한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마켓리서치비즈(Market Research Biz)는 지난 2022년 159억 달러(약 21조) 수준의 글로벌 비건 뷰티 시장 규모가 지난해 169억 달러(약 22조) 수준으로 성장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는 192억 달러(약 25조)의 규모로 글로벌 비건 뷰티 시장이 성장할 전망이다. 오는 2026년 205억 달러(약 27조), 2028년 225억 달러(약 29조)로 연평균 6.2%씩 성장해 2032년에는 286억 달러(약 38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비건 화장품 시장도 2025년 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 비건 메이크업 브랜드 아워글래스ⓒ신세계인터내셔날
    ▲ 비건 메이크업 브랜드 아워글래스ⓒ신세계인터내셔날
    국내 뷰티 브랜드들은 비건 뷰티를 강화하고 있다. 비건 제품의 매출도 지속 성장 추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공식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미국 비건 메이크업 브랜드 아워글래스의 매출은 올해 1월부터 9월 23일 누적 전년 동기간 대비 30% 증가했다.

    지난 2023년 연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249% 뛰었다. 아워글래스의 ‘팬텀 볼류마이징 글로시 밤’과 ‘배니쉬 에어브러쉬 프라이머’ 제품의 판매량은 ‘탕후루립’과 ‘유리알립’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며 10배 이상 급증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젊은 고객층을 타깃으로 한 영 뷰티 비건 브랜드 어뮤즈를 713억원에 사들였다. 어뮤즈는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2018년 론칭해 일본, 동남아, 미국 등에서 ‘장원영 틴트’로 인지도가 이미 형성돼 있다.

    매출 규모는 지난해 기준 360억원 수준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어뮤즈를 앞세워 글로벌 비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환경, 가치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건 뷰티에 대한 관심도 더 커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통해 브랜드가 추구하는 동물권 보호와 지속 가능성 등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신사 뷰티도 비건 뷰티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신규 비건 브랜드 입점을 추진하며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무신사 뷰티에 입점한 비건 브랜드 프레비츠의 올해 8월 거래액은 직전달 보다 18배 증가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최근 클린 뷰티, 비건 뷰티 트렌드 영향으로 신진 비건 브랜드 입점도 이어지고 있다”며 “온‧오프라인에서 진행한 뷰티 페스타에서 비건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거래액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 ▲ 무신사 뷰티에서 판매 중인 비건 뷰티 브랜드 프레비츠ⓒ무신사
    ▲ 무신사 뷰티에서 판매 중인 비건 뷰티 브랜드 프레비츠ⓒ무신사
    LG생활건강도 커지는 비건 뷰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뛰어들었다. 지난 2022년 6월 론칭한 비건 메이크업 브랜드 프레시안의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일본 비건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지난 4월 일본 버라이어티샵 매장인 '로프트'에 입점해 현재 약 70여개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 중이다. 특히 '에그라이크 글로우 쿠션'이 매끈한 광채 피부 표현을 원하는 일본 고객들 사이에서 물광 제품으로 인기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MZ세대 인기 플랫폼인 무신사 뷰티, 컬리뷰티 팝업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고객 접점을 늘려 인지도를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애경산업도 비건 뷰티 트렌드에 따라 에이솔루션 브랜드에 비건 인증한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다이소 전용으로 출시한 에이솔루션의 어성초 진정 라인 7종은 모두 비건 인증을 받았다. 

    에이피알 역시 뷰티 브랜드 에이프릴스킨과 메디큐브에 비건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구성한 라인을 추가로 선보이고 있다. 

    그 중 에이프릴스킨의 비건 라인 클렌징 밤의 경우 출시 2년만에 누적 54만개가 팔려나갔다. 캐로틴 멜팅 클렌징밤, 카렌둘라 필오프팩 비건 제품은 브랜드의 베스트셀링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에이프릴스킨의 비건 브랜드 제품이 전반적인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페이셜 제품군으로 비건 라인업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