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뜨거웠던 무착륙 관광비행 수요 반토막면세업계 전세기도 시들… 일부는 중단하기도트레블버블 국가 관광까지 중단되면서 침통한 분위기
  • ▲ 에어서울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기내 이벤트 모습.ⓒ에어서울
    ▲ 에어서울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기내 이벤트 모습.ⓒ에어서울
    면세업계가 연 초부터 침울한 분위기다. 지난해 재미를 봤던 무착륙 관광비행의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앞다퉈 선보였던 면세점의 전세기 상품도 최소한으로 운영되는 상황. 일부 면세점은 아예 전세기 운영을 중단하기도 했다.

    해가 바뀌었고 백신 접종률이 80%를 넘었지만 면세점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커져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성수기로 꼽히는 지난 연말과 연초의 분위기는 여전히 침통하다. 지난해 해외여행 수요가 부활할 것으로 점쳐졌던 것과 달리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방역비상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면세업계가 희망을 걸었던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의 인기가 급격하게 줄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적지 않다. 

    무착륙 관광비행은 국내에서 비행기를 타고 출발해 다른 나라 상공을 지나 다시 국내 공항에 착륙하는 관광상품을 말한다. 정부에서 지난 2020년 12월부터 이같은 항공서비스를 허가하면서 탑승객들이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문제는 지난해 5월까지만 하더라도 5500명이 넘었던 무착륙 관광비행 탑승객이 하반기 들어 급감한 것.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무착륙 관광비행 탑승객은 2486명으로 5월 대비 반토막이 났다. 한달에 58회까지 운항됐던 항공편도 지난해 11월 기준 22회로 감소했다. 이같은 추세는 현재까지 이어지는 중이다. 

    항공업계는 울며 겨자 먹기로 무착륙 관광비행 노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재구매율이 낮고 수요 역시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는 분위기다. 이로 인해 무착륙 관광비행 수요에 대한 면세점의 기대감도 크게 꺾인 상황이다. 지난해 4월 경쟁적으로 전세기 운항 이벤트를 열었던 면세점 업계에서도 마지못해 전세기를 운영하고 있지만 그 열기는 크게 떨어졌다. 신세계면세점은 아예 전세기 운항을 중단하기도 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한때 경쟁적으로 항공사에 전세기를 요구했지만 요즘은 아무것도 안할 수는 없어 운영하는 수준”이라며 “관련 노선이 유지되고 있지만 수요는 예전같지 않다”고 전했다. 

    그나마 지난해 11월 트래블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국가에 대한 여행이 급증하면서 부풀었던 면세업계의 희망도 작년 말을 기점으로 무산된 상황. 지난해 12월 29일 싱가포르는 트레블버블을 멈추면서 관련 항공권의 판매를 일제히 중단했다. 사이판의 트래블버블이 유지되고 있지만 코로나19 PCR검사 의무가 총 5회로 늘어나는 등 부담이 적지 않다. 통상 PCR검사 비용은 1회 약 300달러 정도다. 

    면세업계 다른 관계자는 “올해도 면세업계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입찰을 시작하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만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