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79조, 역대 최대… 영업익 역대 3번째 기록 지난해 반도체 매출 94조… 3년 만에 글로벌 1위 탈환실적에 힘 보탠 스마트폰-TV… 글로벌 신규 수주 추진지난해 시설투자 48조… 반도체 첨단공정 집중 투자
  • 삼성전자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작년 한해 94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미국의 인텔을 제치고 3년 만에 반도체 매출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79조6000억원, 영업이익 51조630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발겼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18.7%, 43.4%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은 역대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호황기였던 2018년(58조8천900억원) 이후 최고 수준이자 역대 3번째로 많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반도체가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에서만 94조16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인텔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하게 됐다. 

    인텔은 이날 오전 연간 790억2000만 달러(약 93조8000억)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 반도체 매출 1위였지만 2019년 인텔에 정상 자리를 내준 뒤 2년 연속 2위에 머물렀다.

    삼성전자는 올해 일부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서버·PC용 수요 회복에 따른 첨단공정·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 최적화에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제품용 SoC(System on Chip)와 CIS(이미지센서) 등 주요 부품 공급에 주력하고, 파운드리는 첨단공정 생산과 수율 안정성 향상을 통해 공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의 경우 스마트폰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는 고객사 확대 등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대형은 QD 디스플레이 양산으로 적자 폭이 일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과 TV, 가전 등 세트부문도 호조를 보이며 실적에 힘을 보탰다. 

    스마트폰(IM)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9조2500원, 13조6500억원으로 각각 10%, 19% 늘었다. 4분기 매출은 28조9500억원, 영업이익은 2조6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9.9% 증가했다.

    스마트폰 사업은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확대와 PC·태블릿·웨어러블 등 갤럭시 생태계(Device ecosystem) 제품군의 견조한 판매로 매출이 소폭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연말 마케팅비 증가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증가했다. 네트워크는 국내외 사업 매출 성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 및 중가 5G 스마트폰과 태블릿·웨어러블 판매 확대 등으로 매출과 이익이 성장하고 견조한 이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네트워크는 기존 거래선 외에 유럽 등 글로벌 신규 수주를 추진할 계획이다.

    네트워크는 5G망 증설 대응과 글로벌 신규 수주를 적극 추진하고, 5G 핵심 칩 개발 등 기술 경쟁력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소비자가전 부문(옛 CE부문)은 4분기 매출 15조3천500억원, 영업이익7천억원을 기록했다.

    영상디스플레이와 생활가전은 TV 시장이 비수기에 진입하고 가전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판매와 더불어 신성장 제품군과 온라인 판매 비중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영상디스플레이와 생활가전은 네오 QLED·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제품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신가전 제품 판매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한편 실적 성장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48조2000억원의 시설투자를 단행했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43조6000억원, 디스플레이 2조6000억원 수준이다. 메모리는 EUV(극자외선) 기반 15나노 D램, V6 낸드 등 첨단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평택·시안 증설과 공정 전환, 평택 P3 라인 인프라 투자 등을 중심으로 시설투자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