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개학 학교… 새 지침 없어 작년 지침 따라야 전체 확진자 1/3은 18세 이하 청소년… 확진세 우려↑政, 청소년 방역패스 고집하느라 오미크론 대응 늦어
  • ▲ ⓒ강민석 기자
    ▲ ⓒ강민석 기자
    오미크론 확산 탓에 신규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새 학기 청소년 전면 등교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27일 교육부에 따르면 설 연휴 이후 다음 달 11일까지 전국 1만 1754개 초중고교의 40%인 4730개 학교가 개학할 전망이다. 이번 주 중간 개학하는 초·중·고교도 전체의 약 10%인 1189곳이나 된다.

    설 명절 전후로 전체 학교의 절반가량이 개학하는데, 교육부는 오미크론 방역 방침을 설 명절 이후에나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27일 여론은 교육부의 '늦장 대응'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등교 연령인 12~17세 청소년 백신 접종 완료율은 57.8%로 절반을 겨우 넘은 수준이다. 즉 한 반의 절반정도는 아직 1차 접종만 완료했거나 미접종자란 분석이다. 이번 주 전체 학교의 10%는 사실상 전면 등교를 앞두고 있는데, 정부는 청소년 접종을 독려하겠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YTN '출발 새 아침'에서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소아, 청소년 확진, 증가세 막기 위해서 어떤 조치를 준비중이냐는 질문에 "가능한 예방접종 맞을 수 있도록 청소년들에게 독려할 것이다. 학교 내 방역수칙은 철처하게 방역 관리자 중심으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학사일정을 묻는 질문에는 "설 이후 학사운영은 오미크론 확산세를 보고 추가 대응할 계획"이라는 교육부와 같은 답변을 내놨다.

    이와 관련해 서울 성동구의 학부모 A씨(45세)는 "3월이 아니라 당장 이번 주에 개학을 앞둔 학교도 있는데, 정부의 늦장 대응에 답답하다. 당장 아이들 안전이 걱정된다"고 밝혔다. 

    종로구 학부모 B씨(39세)는 "온라인 수업만 계속되면 아이들의 학업 수준 저하가 우려된다"며 "아이들에게 마스크를 2장 겹쳐 쓰게 하고 억지로 등교시키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김나형 서울시 학부모 전 대표는 "전면 등교도 전면 온라인 수업도 답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온오프라인 투트랙으로 학교 수업을 진행하면 학생들의 학업 능력도 끌어올릴 수 있고, 한 반의 밀집도도 줄일 수 있어 확산세도 줄일 수 있다는 제안이다. 

    그는 교육부의 대처를 두고 "지금은 준비가 아니라 조치가 이뤄졌을 때"라며 교육부의 안일한 행정조치를 비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반영한 학교 방역 방침은 설 명절 이후 구체화되기 때문에 설 명절 이전 개학하는 학교는 지난해 12월 교육부가 마련한 학교 방역 지침을 따라야한다.

    지난해 12월 교육부는 정부의 거리두기 기조에 맞춰 수도권 지역의 모든 학교와 비수도권의 과대학교·과밀학급의 밀집도를 3분의 2 수준으로 조정했다. 또 초등학교 밀집도는 6분의 5,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3분의 2로 각각 조정했다. 즉 학급 내 과밀도 조정만 이뤄진 12월 방역지침만 적용되는 셈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신규 확진자 수가 내달 초·중순 2만명대로 증가하고, 특별한 방역조치가 없다면 앞으로 10만명 이상 나올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18세 이하 청소년 확진자의 비중이 29.2%로 계속 증가하는 터라 청소년 전면 등교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