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무부, 러시아 수출제한 정책 시행반도체·컴퓨터·통신 등 통제 대상 포함
  •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새로운 제재 및 대러 수출 통제를 발표한 가운데 우리나라 기업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러시아에 대한 전면적인 수출제한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러시아의 국방, 항공우주, 해양 분야를 주로 겨냥했다면서, 구체적으로 반도체, 컴퓨터, 통신, 정보보안 장비, 레이저, 센서 등이 수출통제 대상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상무부가 적용한 규정은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이다. FDPR는 미국 밖의 외국 기업이 만든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제조 과정에서 미국이 통제 대상으로 정한 장비나 소프트웨어, 설계를 사용했을 경우 수출을 금지할 수 있도록 한 강력한 제재 조항이다.

    앞서 화웨이는 이 제재로 인해 대만 TSMC 등으로부터 반도체 칩을 납품받지 못해 지난해 매출이 30% 급감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제재 기술 대상에 반도체 등이 포함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생산하는 반도체 제품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대 러시아 반도체 수출액은 7400만달러(885억원)로, 전체 반도체 수출의 0.06% 수준인 만큼 수출 금액 자체는 많지 않은 편이다.

    다만 전자제품 수출 제한으로 전반적인 반도체 사용량이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의 반도체 설계 기술이 적용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들어가는 스마트폰 수출도 타격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이 지난해 기준 약 30%로 1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