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새 고객·시장 창출하는 데에 투자 집중하라"'롯데헬스케어' 출범, 쏘카에 1800억원 지분 투자메타버스 관심도↑… 경영진 회의도 메타버스로
  • 롯데가 메타버스, 도심항공교통(UAM), 수소, 바이오 등 신사업 발굴에 나서며 미래형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유통, 식품, 호텔업 기반의 수익구조의 성장 한계를 목격한 만큼 미래 대비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어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 회장은 상반기 VCM(사장단 회의)에서 "시대의 변화를 읽고 미래지향적인 경영을 통해 신규 고객과 신규 시장을 창출하는 데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며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투자를 강조했다.

    지난 10일 롯데지주는 700억원을 출자해 헬스케어 법인을 신설하고 건강관리 시장 진출을 알렸다. 헬스케어사업은 신 회장이 점찍은 미래 사업으로, 지난해 9월 지주 산하 ESG경영혁신실 신성장3팀을 꾸려 주도했다.

    롯데지주는 롯데헬스케어를 통해 그룹 전반의 헬스케어 사업 시너지를 도모할 예정이다. 건강기능식품 개발부터 개인맞춤 처방, 건강관리 코칭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플랫폼을 선점하는 게 목표다.

    최근에는 자회사 롯데렌탈을 통해서 1800억원을 투자해 차량공유업체 쏘카 지분을 인수했다.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향후 경영권 확보를 노릴 수 있다.

    롯데지주는 롯데렌탈을 통해 UAM 사업 진출도 꾀한다.

    롯데렌탈은 오는 23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을 제출한다. 사업목적에 이동체 통신사업, 별정 통신사업, 전기 신사업, 기간통신사업 등을 추가하는 것으로 자율주행과 전기차, 나아가 향후 UAM 사업을 추진하는데 필요한 통신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서다. 

    롯데렌탈은 2024년부터 인천공항과 잠실 사이 구간을 UAM으로 운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신 회장은 메타버스 기술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 회장은 지난달 22일 메타버스를 활용해 경영진 회의를 개최하며 "두려움을 극복하고 앞서가면 우리가 기준이 될 수 있다. 롯데 메타버스가 기준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7월 인수한 메타버스 스타트업 칼리버스에서 실사 기반 메타버스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결제 기능을 갖춘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해 이르면 올해 2분기 중 베타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올해 초 'CES 2022'에 참여해 쇼핑, 마트, 면세 등 그룹 차원의 메타버스 방향성과 기술력을 선보였다. 결제 기능을 탑재해 실제 상품을 판매하는 그룹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현할 계획이다.

    롯데벤처스도 메타버스, 가상현실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했다. 증강현실(AR) 글라스 제조 기업 '레티날', 산업용 VR 솔루션 기업 '버넥트', 3차원(3D) 기술 가상 쇼룸 플랫폼 '패스커' 등에 투자를 집행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25일로 예정된 롯데지주 정기 주총에서는 헬스케어 사업 진출 등 신규 사업이 다수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 2020년부터 대외적 변수로 유통 사업이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며 신사업에 대한 니즈가 커지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