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간 매출·영업익 늘었지만… 주가 ↓철강업 프레임 떼어내고 기업가치 제고 그룹 재무통 전중선, 기타비상무이사로주시보 사장, 친환경 미래 사업 집중
  • ▲ 왼쪽에서부터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전중선 포스코홀딩스 사장.ⓒ포스코인터내셔널
    ▲ 왼쪽에서부터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전중선 포스코홀딩스 사장.ⓒ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완료되면서 계열사 기업가치 제고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가 지분 62.9%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이고, 이는 코스피 상장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어서 그룹 차원에서 주가 부양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관측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만2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직전 거래일 대비 3.27% 오른 수준이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며 해외자원개발 비중이 높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수혜를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포스코인터내셜이 포스코그룹에 합류한 지난 10년을 놓고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2011년 3월 25일 3만5050원이었던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주가는 10년 새 37%나 빠졌다. 10년 내 최고가였던 4만원대와 비교하면 반토막 난 수치다. 

    같은 기간 실적이 큰 폭의 성장세를 이뤄낸 것과는 정반대다. 2011년 19조4572억원이었던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매출은 지난해 33조9489억원으로 1.7배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1625억원에서 5854억원으로 3.3배 증가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매출 규모가 작년 코스피 상장기업 가운데 17위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 흐름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줄곧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 됐다고 지적해왔다. 주가는 시장이 기업을 어떻게 보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상사의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대외요인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하지만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경우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하고 배당수익률 등 투자지표가 양호한 상황에서도 횡보하는 모습이다. 

    이에 지주사 전환을 계기로 철강업 프레임을 떼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건이다. 그동안 포스코는 강한 철강업체 이미지로 유망 신사업을 추진하는 다른 자회사들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재무통인 전중선 포스코홀딩스 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한 것도 주가 부양에 대한 포스코그룹의 의지로 풀이된다. 

    그룹 내 재무통이자 전략통으로 꼽히는 전 사장은 원료구매실장, 경영전략실장을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이후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그룹의 컨트롤타워로 불리는 전략기획본부를 이끌며 포스코 내부에서 핵심역할을 수행해왔다. 현재는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팀장으로 그룹의 중장기 전략 및 신사업 투자 발굴 등을 주도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경영방침을 구체화하고 실행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회장은 지주사 체제 전환 당시 포스코 주가가 철강업 이미지로 저평가돼있다며 2030년까지 기업가치를 3배 이상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전 사장은 포스코그룹의 경영 방침을 공유하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주가 부양을 전방위 지원할 전망이다. 

    동시에 포스코인터내셔널을 이끄는 주시보 사장은 친환경차 부품 등 미래사업을 확대해 기업 고유 가치 제고에 힘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트레이딩, 자원개발, 투자법인 사업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견고화해 급변하는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과 창출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그룹의 방침인 친환경 미래 소재기업에 발맞춰 새로운 핵심 사업 육성에도 나설 전망이다. 이 밖에 현금배당성향 확대 등 주가 부양책도 예상된다. 

    주시보 사장은 전날 창립 55주년 기념사를 통해 “포스코홀딩스 출범을 계기로 글로벌 사업의 첨병으로서 전통 상사의 역할을 뛰어넘어 경쟁력 있는 사업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안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