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1개사에 묻자… 14% "로봇 키우겠다"현대차, LG, 두산, 한화 기술 개발 착수글로벌 AI 로봇 시장 2030년 1847억달러 규모
  • ▲ LG 클로이 로봇 라인업 ⓒLG전자
    ▲ LG 클로이 로봇 라인업 ⓒLG전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로봇을 점찍고 도입을 위해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산업용부터 생활용 로봇 시장까지 진출하며 보이지 않는 기술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서빙 로봇 등 '상업용 로봇' 사업의 역량 고도화 및 '산업용 로봇' 라인업 확대를 통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내로봇 서비스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AI 기반의 자율주행으로 대량의 물품을 목적지로 운반하는 AI 물류 로봇 ‘LG 클로이 캐리봇’을 공개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열린 'CES 2024'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의 상업용 로봇 사업은 주로 배송과 물류 등 서비스 영역에 집중하고 있으며, 지분투자나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열어두고 발전 방향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월 미국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달러(약 800억원)를 투자하는 내용의 신주인수계약을 맺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2017년 설립된 베어로보틱스는 AI 기반 자율주행 실내 배송로봇을 앞세워 한국, 미국, 일본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로봇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2030년 매출액 100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LG전자 목표에 힘을 실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 6월 미국의 로봇 전문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면서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최근에는 AI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에 '로봇 AI 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지능형 로봇을 비롯해 서비스 로봇, 웨어러블 로봇 등 다양한 분야와 영역에서 활용하기 위해 기술개발 및 파트너와 지속적으로 협업을 하고 있다.

    두산과 한화도 로봇 사업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로봇 사업을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점찍고 육성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지주사인 ㈜한화 모멘텀 부문에서 분사한 한화로보틱스는 최근 ㈜우아한형제들 자회사이자 배달의민족 서빙 로봇운영사인 비-로보틱스와 '외식업 자동화 솔루션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로봇 통합 상품 발굴 등 외식업 자동화 매장 구축을 위해서다. 

    두산로보틱스도 사업 확장에 적극적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2017년 협동로봇 개발에 성공, 지난해 기준 13개 제품군을 보유해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급식, 카페, 전기차 충전소, 공장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달에는 LG전자와 100키로와트급(㎾) 전기차 급속충전기에 협동로봇을 접목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시범 운영에 나섰다. 또한 외식업계와 협업해 협동로봇 기술을 적용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로봇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는 AI 적용으로 실생활에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기업 451개사를 대상으로 ‘우리 기업 미래 신사업 현황과 대책 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준비하고 있는 신사업에 대해 로봇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14.2%로 AI와 함께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여기에 정부 정책도 힘을 실을 전망이다. 올해 1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제4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4차 계획)’을 발표한 만큼 글로벌 로봇 센터 구축 및 운영을 위한 로드맵 수립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AI의 본격적인 상용화로 로봇 활용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있다. 시장조사업체 넥스트 무브 스트래티지 컨설팅는 2021년 956억달러(약 128조원) 규모였던 글로벌 AI 로봇 시장은 오는 2030년 1847억5000만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