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LG그룹으로부터 분리… 작년 대기업 집단 지정구본준 회장 “24년, 다음 3년 준비하는 중요한 변곡점”수익성 회복·리스크 관리·신성장 동력 발굴 집중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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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범 4년 차를 맞는 LX그룹이 내실 다지기에 고삐를 죈다. 복합위기 상황 속 리스크 관리를 통해 실적 변동성을 줄이고,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8일 재계에 따르면 LX그룹은 별도의 온·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하지 않고 차분하게 창립 3주년 기념일을 보냈다. LX그룹은 지난 2021년 LG그룹에서 독립해 지난 3일 창립 3주년을 맞았다. 

    홀로서기 이후 지난 3년간 꾸준한 외형확대를 이뤄왔지만 지난해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로 성장세가 둔화한 것을 감안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LX그룹은 코로나19 확산과 세계적인 물류난 사태 등의 위기 속에서도 자산 규모와 실적 모두 성장을 이뤄내는 등 순조롭게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이듬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친독독립경영을 인정받으며 완전한 홀로서기에도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지난달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되는 등 명실상부한 대기업 반열에 올라서기도 했다. 

    외형 역시 꾸준히 늘어나며 계열분리 직후 10조622억원이었던 LX그룹의 자산총액은 작년말 11조2734억원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LX그룹의 대기업집단 내 순위는 44위다. 

    이후 공격적인 성장 전략으로 그룹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속도를 냈다. LX인터내셔널은 한국유리공업 지분 100%를 5904억원에 사 들여 LX글라스를 출범시켰고, 친환경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운영하는 포승그린파워 지분(63.3%)도 거머쥐며 신재생발전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올해 초에는 인도네시아의 니켈 광산을 인수하며 수익 구조 다변화의 초석도 마련했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으로 주력 계열사들의 성장세는 소폭 둔화했다. 이에 따라 지주사 LX홀딩스도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1181억원, 영업이익 732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0.1% 줄었고, 영업이익도 53.9% 감소했다.  

    올해 LX그룹은 수익성 회복과 리스크 관리, 신성장 동력 발굴 등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예정이다. 복합 위기상황 속 불확실성이 증가하며 어느 때보다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구본준 LX그룹 회장은 “2024년은 LX의 도약을 일궈낼 다음 3년을 준비하는 중요한 변곡점”이라며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위기 대응 체제를 고도화하고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어 “사업·고객·지역에 대한 포트폴리오 건전성을 제고하고 기본역량 강화로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는 한편, 지속 성장을 위해 사업 가치사슬(밸류체인)의 전후방 변화를 신속하게 감지해 신사업의 발굴과 육성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단 주력 계열사를 둘러싼 경영 환경 전망은 나쁘지 않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LX인터내셔널은 글로벌 경제 환경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더라도 기저효과를 토대로 개선되는 모습이 기대되고, LX세미콘도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면서 “지난해 좋은 수익으로 비교 부담이 없지 않은 LX하우시스는 건축자재의 유통력 강화와 산업용필름과 자동차소재 부품에 집중해 좋은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동시에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다각화에도 드라이브를 건다. 이미 작년 7월엔 기업형 벤처캐피탈 LX벤처스를 설립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선 상태다. 

    계열사별로는  LX인터내셔널은 2차전지, 전기차 관련 원료, 소재, 부품 등 유망 분야 중심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다. LX세미콘은 MCU(Micro Controller Unit), 전력반도체, 방열기판 분야 역량을 강화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한다. LX판토스와 LX하우시스는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고객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집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