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가치 및 주가 부양 극대화클라우드 분사 등 조직 개편 신호탄쪼개기 후원 등 리스크 극복 과제도
  • ▲ 구현모 KT 대표가 3월 31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안건을 의결하고 있다. ⓒKT
    ▲ 구현모 KT 대표가 3월 31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안건을 의결하고 있다. ⓒKT
    구현모 KT 대표가 '지주형 회사 전환'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고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구 대표가 내년 연임을 염두하고 기업 가치 및 주가 부양을 끌어올리겠다는 승부수를 띄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KT에 따르면 구 대표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지주형 회사 전환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다. 그는 "지주형 전환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고, 그렇게 된다면 KT 주가는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2020년 취임 당시부터 주가 부양을 외치면서 KT 기업 가치 띄우기에 주력해 왔다. 직접 자사주를 매입하고, 주당배당금(DPS)을 매년 두 자릿수 올리면서 주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또한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 전환을 선포하며 조직 개편에도 나섰다. KT 파워텔 매각을 비롯해 KT 스튜디오지니 독립 법인 신설,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부 분사 등이 대표적이다. 

    구 대표의 주가 부양 의지에 힘입어 현재 KT의 주가는 3만 6500원 수준으로 올 초 3만 500원 대비 16% 가까이 상승했다. 2020년 초 2만 6700원과 비교했을 경우 36% 가량 올랐다.

    업계에서는 구 대표가 지주형 회사 전환 발언이 연임 의지로 보인다고 해석한다. 지주 회사와 달리 지주형 회사는 금융회사인 케이뱅크와 BC카드를 자회사로 두고 있어도 법적 문제가 안 된다. 그 일환으로 올해 말부터 케이뱅크를 필두로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KT의 계열사 50여 개의 개별 사업군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도 가능하다. 기업가치 제고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는 게 구 대표의 구상이다. 즉 지주형 회사 전환 카드를 꺼내 들고 주주들의 마음을 다시 한번 사로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구 대표 연임의 다양한 변수도 존재한다. 구 대표와 각자 대표로 오를 예정이었던 박종욱 KT 안전보건총괄(CSO) 대표가 국회의원 쪼개기 후원 혐의에 따른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논란이 불거지며 자진 사퇴했기 때문이다. 구 대표 역시 쪼개기 후원 혐의에 따른 정치자금법 위반, 횡령 등의 혐의로 오는 6일 첫 정식 재판에 들어간다.

    지난해 전국 인터넷 네트워크 장애를 일으켰던 점도 악재다. KT는 지난해 10월 25일 오전 11시 16분께부터 낮 12시 45분까지 89분간 전국 서비스가 먹통이 되면서 공공기관, 기업, 자영업자 등 수많은 이용자들이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올해 2월에는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75억원(630만 달러) 상당의 과징금 처분을 받은 점도 구 대표 연임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 대표의 법적 리스크를 포함해 지난해부터 다양한 인재(人災)가 발생한 상황"이라며 "내부 직원들과 일부 주주들의 반발들이 연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